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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독일행 초인 용쌤 Oct 19. 2015

[사색불패 #80]  넌 누구냐? ​


  커피숍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옆에 있는 한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둘이 앉아서 스마트폰만 하고 있다. 대화할 때도 서로 눈을 안 쳐다본다. 말은 하지만 눈과 손은 스마트폰에 가있다. 은근슬쩍 무얼 하나 쳐다보았다. 서로 상대방을 앞에 두고 몇 십 분 동안 다른 사람과 카톡을 하고 있더라... 


  일요일 저녁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다가 배가 고파 식당에 갔다. 뒤늦게 대각선 자리에 커플이 들어와 앉았다.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심심하기도 해서 둘을 관찰(?) 하고 있었다. 커피숍에서 본 커플처럼 이 커플도 서로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었다. 주문할 때부터 식사가 나올 때까지 둘은 단 한 번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지하철을 탔다. 여기도 다를 바 없었다. 앉아 있는 사람이나 서 있는 사람이나 모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내릴 때나 탑승할 때도 주위를 절대 둘러보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바보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폰은 점점 더 '스마트'해져 가지만 우리들은 점점 더 '안 스마트'해져 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독서의 힘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오직 수불석권만이 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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