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진정성, 그리고 운
오늘 사과를 전하고 왔다
조증기에 집착하며 괴롭게 한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던 발걸음을 돌려
사과의 편지를 손에 쥐고 찾아갔다
가장 집착했던 사람을 만났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따스한 반응을 보았고
편지를 주고 대화를 나누었다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미안하고 고마웠는데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다
이제는 도망치지 않아도 되었다
이제는 나로서 살아가도 되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도 된다는 허락을 받게 되었다
사과, 미안하다는 말
사과는 어떤 때에 해야 하는 걸까?
도덕적으로 잘못했을 때와
상대방의 마음을 힘들게 했을 때라고 생각된다
(전자는 모든 관계, 후자는 가까운 관계)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의 진심이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닿을 수 있도록
고심해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이 따라야 한다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려면
타이밍도 진정성도 있었지만, 나는 참 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