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인의 주말

나는 멈춰 있으면 불안한 사람이다

by 신은미

주말 내내 나는 불안하고 공허했다.
평일 근무하는 것처럼 뭔가가 주어지지 않은 시간은 늘 그랬다.
그래서인지 일하는 시간이 이상하게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ADHD가 있는 나는 도파민에 민감하다.
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바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주말에는 출근을 하지 않으니 주어진 일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헬스장을 간다.
런닝 20분씩 두 번, 스쿼트 4세트, 스트레칭, 그리고 간단한 샤워.
그다음엔 카페로 가서 넷북을 켜고 글을 쓴다.
이번에는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전날 아이와 떡볶이를 먹었던 이야기를 적었다.
그렇게 글 한 편을 쓰고 나면
잠시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또 멈춘다.
이제 뭘 해야 하지.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 순간,
괜히 마음이 비어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봄볕이 좋아 공원으로 향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1000미터 구간을 세 바퀴 돌았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집으로 돌아오니
겨우 오후 세 시쯤이었다.
하루는 아직 많이 남아 있었고,
나는 그 시간이 막막하게 느껴졌다.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답답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지인들은 나에게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한다.
맞다. 나는 가만히 있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말이나 긴 연휴가 더 어렵다.
조만간 주말을 잘 보내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어쩌면 나는,
쉬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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