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사람인데, 왜 우리 집은 늘 어지러울까
나는 정리정돈을 잘 못한다.
ADHD가 있어서 그런 걸까.
학원에서 정리수납 과정을 수료했는데도
달라진 건 없다.
이론은 이해했다.
머리로도 안다.
그런데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치우고, 닦고, 정리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은 늘 너저분하다.
가끔은 현타가 온다.
예전에 본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처럼
완전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나는 치우고 있다.
정리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결과는 늘 제자리일까.
속상하다.
게다가 건강 염려증까지 있어서
영양제를 이것저것 챙겨 먹다 보니
종류도 많고, 통도 많다.
한자리를 꽤 차지하는데
정리는 늘 뒤죽박죽이다.
‘일단 건강부터 챙기고 보자.’
결국 또 이렇게 된다.
머리카락이 보이면 돌돌이로 밀고,
화장실이 더러워 보이면 닦고,
식기건조대에 물때가 끼면
한 번에 뒤집어엎듯 정리한다.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지저분하다 싶으면
날을 잡아 전부 꺼내고 정리한다.
그때만큼은 꽤 깔끔해진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래서 또 생각한다.
나는 분명 정리를 하고 있는데
왜 우리 집은 늘 너저분할까.
이대로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