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내향인에서 외향인이되다.

by 신은미

노래방에서만큼은,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나는 노래방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듣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
그렇다고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다.
그저 즐길 뿐이다.

노래방은 내게
힐링 공간이자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다.

모임이든, 회식이든, 혼자서든
빠지지 않고 간다.

사실 나는 극내향형이다.
소그룹에서는 잘 어울리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꿔다 놓은 보리자루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래방에만 가면 사람이 180도 달라진다.

“아까 그 조용한 사람 맞아?”

사람들은 놀란다.
맞다. 그 사람이 나다.

나는 노래방에서만큼은
극외향형이 된다.

일단 부르르 떨리는 긴장을
괜한 입털기로 풀어낸다.

그리고 목풀기용으로
윤하의 ‘혜성’을 부른다.
높다. 그래도 꾸준히 부른다.
가수도 아닌데, 잘 부를 필요 있나.

이미 감정만은
가수 못지않다.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로 뛰어보고,
태연의 ‘들리나요’로 감정을 눌러 담는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소찬휘의 ‘Tears’.

목이 찢어지도록 부르고 나면
도파민이 터진다.

탬버린은 필수고,
정체 모를 안무도 따라온다.

그렇게 노래방에서만큼은
나는 슈퍼스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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