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소금빵, 크루아상, 몽블랑 빵, 바게트

by 신은미

나는 빵순이다.
빵을 너무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밥배 따로 있고, 빵배 따로 있다고.
정말 그렇다.
밥을 배부르게 먹고도, 나는 어김없이 빵을 찾는다.
내가 좋아하는 빵은
소금빵, 크루아상, 몽블랑 빵, 바게트처럼
속이 단순한 빵들이다.
물론 밤빵이나 앙꼬가 들어간 옛날 도나스도 먹긴 하지만,
결국 손이 가는 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담백한 빵이다.
소금빵은
겉의 짭조름한 소금 맛에 한 번,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에 또 한 번,
속의 부드러움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반한다.
크루아상은
손으로 뜯을 때 결대로 찢어지는 모습이 먼저 눈을 즐겁게 한다.
겉은 달콤하고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떨어지는 가루마저 아까워
쟁반 위의 부스러기까지 집어 먹게 된다.
몽블랑은
커다란 부피 때문에 나이프로 나눠야 하지만,
그만큼 입안 가득 넣었을 때의 행복이 크다.
달콤함과 바삭함이 한 번에 터진다.
그리고 이런 빵에는
언제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제격이다.
퇴근 후,
나는 또 빵집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내 작은 행복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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