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구이 폭죽
주말에 을왕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봄에 떠나는 밤바다.
차를 달려 도착한 바닷가에는
밤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 소리가
괜히 마음을 들뜨게 했다.
조개구이 식당가가 늘어선 골목으로 들어섰다.
한 곳을 정해 차를 세우자,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차창 밖에서 먹고 갈 거냐는 손짓을 보냈다.
나는 웃으며 오케이 사인을 건넸다.
야장에 자리를 잡고
조개구이 소짜리와 해물칼국수를 주문했다.
잠시 후,
키조개, 백합(대합), 바지락, 가리비가 가득 담긴
쟁반이 눈앞에 놓였다.
먼저 치즈가 담긴 양념장을 화로에 올리고,
그 위에 키조개를 얹었다.
이어 다른 조개들도 하나씩 올려
천천히 익어가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따끈하게 나온 칼국수로
허기를 달랜다.
타닥타닥.
조개껍데기가 튀는 소리.
멀리 해변에서 터지는 폭죽 소리.
그 순간마다
나는 작게 놀라고, 또 웃었다.
이런 소란마저도 낭만처럼 느껴지는 밤이었다.
조개가 다 익자
껍데기를 가르고 살을 꺼내
양념장에 살짝 찍어 한입.
짭조름한 바다의 맛이
입안 가득 번졌다.
그날의 밤바다는
눈으로 보는 풍경이 아니라,
소리와 온기, 그리고 맛으로
오래 남는 기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