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수업

4년 만에 다시, 목소리를 열다

by 신은미

4년 전쯤, 스트레스를 풀 겸 처음 보컬 학원을 찾았다.
그때 1년 정도 배우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고, 그렇게 노래와는 조금 멀어졌다.

그런데 다시 인연이 닿았다.
그때의 보컬 선생님과, 그리고 노래와.

최근 다시 수업을 시작했고, 어제는 그 첫날이었다.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아니 소녀들처럼 꺅꺅거리며 서로를 반겼다.
4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반가운 재회였다.

선생님의 수업은 여전히 딱딱하지 않았다.
기술을 주입하기보다, 학생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장점을 찾아 끌어내 주는 방식.
그래서 나는 다시 이곳을 찾았다.

가볍게 안부를 나눈 뒤, 곧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선생님은 내 이름을 크게 불러보라고 했다.

나는 단전에 힘을 주고, 소리를 끌어올려 외치듯 불렀다.
연습실 안에 내 목소리가 쩌렁하게 울렸다.
그 순간, 쌓여 있던 것들이 한 번에 터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목을 열고 난 뒤, 수업 곡으로 혜성을 불렀다.
역시나 고음에서 삑사리가 났다.
조금 민망했지만, 선생님은 바로 방법을 알려주셨다.

신기하게도, 알려주신 대로 해보니
닿지 않던 음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된다’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 감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몇 번의 반복 연습을 끝으로, 첫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숙제도 받았다.
다음 연습 곡을 정해오고, 가사를 프린트해서
숨 쉬는 구간과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을 체크해오기.

수업이 끝난 뒤, 다음 일정을 잡고 연습실을 나섰다.

몸은 그대로인데, 마음은 가벼워져 있었다.
마치 어딘가로 날아갈 수 있을 것처럼.

오랜만에, 내 목소리가 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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