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
어제는 삼겹살을 먹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삼겹살로 정했다.
사실 그 전날에도 삼겹살을 먹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괜찮다. 역시 소울푸드니까.
식당 문을 열자 연기가 자욱했고,
시끌시끌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사이를 지나 안쪽 창가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쌈장, 소금장, 상추, 파절이, 깻잎장까지
익숙한 반찬들이 하나둘 놓였다.
이 집은 솥뚜껑에 고기를 굽는다.
넓은 철판 위에 선홍빛 고기 두 덩이가 올라가는 순간,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식욕이 먼저 깨어났다.
눈으로 한 번, 귀로 한 번 맛을 느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직원이 와서 뒤집고,
잠시 뒤 다시 와 먹기 좋게 잘라주었다.
잘린 고기들은 솥뚜껑 가장자리에 가지런히 둘러졌다.
가운데 고인 고기 기름 위로
두부와 김치, 파절이가 올라갔다.
‘치익’ 소리와 함께, 기름을 머금은 반찬들이
한층 더 깊은 풍미를 만들어냈다.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은
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상추에 싸 먹기도 하고,
생와사비를 얹어 먹기도 한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그래서 또,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음식.
삼겹살은 그런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