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오는 생일

나를채우는 시간

by 신은미

토요일 아침,
일어나 씻고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은 뒤
단골 카페로 향했다.

아침이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저녁이었다면 아마 자몽 허니 블랙티를 골랐겠지만.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니
몽롱했던 정신이 천천히 또렷해진다.

곧 다가오는 생일을 핑계로,
요즘은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 더 챙기고 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고,
피부과에서 평소보다 조금은 값이 나가는 시술도 받았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시간과 돈.

이렇게 나를 돌보는 순간들이 쌓일수록
이상하게도 마음이 단단해지고,
자존감이 조용히 올라간다.

오늘 아침도, 그렇게
나를 채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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