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했다"

같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의 이야기

by 나야

1월 추위가 가시지 않은 어느 겨울 문득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가끔 아주 가끔 몇 년마다 한 번씩 연락은 왔었지만 또 오랜만에 생각이 났다며 연락을 해온 것이다. 그는 10년이 훨씬 지난 오래전 만났었던 사람이었고, 그는 예전에 나에게 했던 행동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어 용서를 바라진 않지만 “미안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 연락을 했다고 한다. 연락이 왔을 당시엔 진짜 너무 뜬금없이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왜 그럴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는 나에게 미안했다며 사과를 하였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아직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냐며 용서 씩이나 할 건 아니다 라며 유쾌하게 그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제 그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와의 문자는 일단락되었다. 이런 상황들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신기하고 특이하다며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헤어졌던 전 남자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그렇게 연락을 취하고 사는지에 대해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항상 나에게 물어보았고 나는 안 좋게 헤어졌던 아니었던 더 이상 미련도 사랑도 남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반색을 표현하거나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또 같이 살아가는데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못하기도 하고 뭔가 그때 당시엔 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내가 몰랐었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걸 들은 사람들은 참 나는 정신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인 것 같다며 다들 입 모아 칭찬하기 바빴다. 자기들도 그러고 싶지만 만약 안 좋게 헤어졌던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면 답장을 하지 않든지 아니면 욕을 해줬을 것 같다며 말이다. 사람이 자라왔던 환경으로 인해서라도 다를 테지만 사람의 생각 또한 서로 다르기에 다 똑같을 순 없다며 나는 이야기를 해준다. 나는 이 세상은 모든 사람들과 보이진 않지만 인연이라는 끈으로 이어져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만나고 부딪힐지 모르지만 언젠간 다 한 번쯤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언제 만나게 될지는 모른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호기심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사람 한 사람이 내 인생의 한 부분에 속하지 않는다 한들 살아감에 있어 크게 불편하거나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굳이 안 좋은 감정을 내색하며 내쳐질 필요는 없다고 여겨진다. 그 사람도 그 사람만에 인생이 있고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모든 게 같을 순 없다 생각한다. 물론 지금 10년이라는 지난 세월이지만, 자기의 행동을 돌아보며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려는 마음가짐이 그 사람에게도 나중에 살아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되어 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이 줄 거라는 생각이 들기에 그리고 또한 그걸 통해 나 역시도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경험 중 그리고 깨달음 중에 하나가 될 수 있기에 나는 이렇게 마음을 쓰며 연락을 하는 것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그리고 또한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것에 대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느낀다. 나쁜 기억만이 아닌 좋은 기억도 많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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