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지중해 바다’ 아닐까.
지중해라고 하면 반짝반짝 윤슬 어린 에메랄드 빛의 바다, 따뜻한 날씨와 풍부한 해산물이 떠오른다.
섬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언제든지 원하는 때 바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동그란 해를 보고 싶을 때에도, 지평선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노을이 보고 싶을 때에도, 알록달록하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함께 보고 싶을 때에도, 따사로운 햇볕 아래 마음껏 일광욕을 하고 싶을 때에도 언제나 바다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임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항상 수도권에서 살았다. 그렇기에 마음이 답답한 날 유난히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아무 때나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갑갑한 기분을 증폭시켰었다.
이곳에서 언제나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비치타월, 수영복, 선크림은 필수고. 여름철 밤낮으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을 때는 무작정 바다로 뛰어들어 가기도 한다. 밖에 나갈 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영복을 한 세트씩 챙겨 가며(혹은 입고 나가거나), 쉬는 날에는 에메랄드 빛의 블루라군으로 수영하러 나서본다.
매해가 지날수록 우리의 피부도 날로 날로 많이 구워져 있다. 서로 누가누가 까맣냐고 놀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 구릿빛 피부를 가질 수밖에 없는 섬에 살고 있다. 따사롭다 못해 따가운 햇살을 즐겨야 하는 지중해 바다에 살고 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