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곳을 구해보자.

몰타에서 집 구하기란.

by 황기린


몰타는 최저임금이 약 5유로 정도로, 한 달이면 세후 800유로라고 한다.


보통의 몰타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지는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지만, 임금이 낮은 것을 고려하면 주택 임대료가 상당히 비싸다. 집 컨디션에 따라, 몇 명과 셰어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몰타 밖에서 온 외국인들은 보통 한 달에 400-700유로 정도의 월세를 내고 살고 있다.

다른 유럽과 비교하면 세금이 적고, 특히나 회사, 사업자가 부담하는 세금이 훨씬 적은 나라이기에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일을 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이는 추세이다. 그들에게는 적용되는 최저임금이 다르고, 집세를 거르지 않고 낼 만한 능력이 있다.


그래서 몰타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받는 임대료로 먹고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라가 지정한 최저임금에 따르면 현지인 사람들이 받는 월급과 임대료가 거의 비슷하다.


몰타의 집주인들은 매 년마다 조금씩 가격을 올리고, 세입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악덕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집주인을 고발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도 따로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지만 집주인과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물론, 사기인지 매 번 주의해야 한다. 에이전트와 진행한다 해서 그들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들은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때때로 집주인과 상의해서 월세를 올리고 매 달 50-100유로씩 더 챙겨가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


한 달 월세만큼의 보증금을 내고 계약하게 되는데, 우스갯소리로 몰타에서는 집을 나갈 때 보증금을 돌려주는 집주인이 없다고 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좋은 집주인들을 만났었고, 3년 동안 이사를 세 번 했는데 두 번은 온전히 보증금을 전부 돌려받았다. 한 번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았어서 못 받은 것이었기에 집주인들과는 문제가 없었다. 주변에서는 보증금을 한 번도 못 받은 사람, 계약이 남아있어도 집에서 갑자기 쫓겨나는 사람, 오히려 집을 나올 때 집수리 문제를 내세워 청구금을 지불하라는 집주인을 만나는 등 갈등을 겪은 사람을 수도 없이 봤다. 매년마다 최저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월세는 조금씩 오른다. 몰타 현지 사람들도 거품이 많이 꼈다고 얘기하지만 늘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임대인들이 손해인 상황이 발생해도 돕는 이는 없다는 게 이곳의 현실이다.


때때로 집주인이 계약서에 터무니없는 항목들을 추가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집에 친구를 데려오면 안된다던지, 가족이라도 머무르는 기간이 일주일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몰타에서는 집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이니 만약 문제가 생겼다면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