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댄스, 나의 유쾌한 생존기:

by 정희

나는 춤을 좋아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요즘 춤의 매력에 중독되었다.


운동 신경도 없고, 박자 감각은 거의 고장 난 수준이다. 그래도 빠지지 않고 간다. 동작이 틀려도, 박자가 엇나가도, 그냥 재미있게 논다. 나의 무대는 언제나 뒷자리였다. 구석에서, 남들 눈에 안 띄게, 나만의 세계에서 추는 것이 안전했다.


그런데 오늘은 일이 좀 꼬였다. 사람이 적게 와서 내가 앞자리에 서게 된 거다.


세상에, 앞자리라니. 모두의 시선이 사정없이 꽂히는 곳. 내가 틀리는 민낯을 모두에게 드러내야 하는 자리. 처음엔 쭈뼛거렸지만 이내 정신없이 춤을 췄다. 30분 만에 체력은 바닥났고, 물을 마시고 숨을 돌려도 여전히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버텼다. 있는 힘을 다해 미친 듯이 몸을 던졌다.


끝나고 나오는 길, 크루들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진짜 열심히 추시더라고요. 춤을 즐기시는 것 같더라고요." 칭찬이었지만 순간 얼굴이 확 불거졌다. 내가 너무 과했나 싶기도 했고, 민망함이 밀려왔다. 당황했지만 애써 감정을 숨기며 나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열심히 추는 게 목표가 아니라, 잘 추는 게 목표예요."


언젠가는 박자도 딱 맞고 동작도 정확하게, 앞자리에서도 당당하게 추는 날이 오겠지. 그날을 향해 오늘도 리듬에 몸을 맡긴다.


아, 정말 춤 잘 추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