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로 Jan 30. 2023

롯데리아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소설을 읽습니다

읽기와 쓰기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66일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하여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어떤 것도 내 자의로, 의식적으로 66일이나 지속한 적이 있을까요?


 고3 때 열심히 공부를 하는 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은 그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싫어도 억지로 하는 것이고요. (물론 좋아서 하신다면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직접 신청을 하고, 다만 약간의 강제성이 없으면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에게 부담을 부여하는 일.

창작의 고통이란 상당히 크다지만 그것에서 오는 기쁨이 더하기에 오늘도 읽고 씁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정말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어요.

제가 좋아했던 시리즈는 출판사 시공사에서 나온 여러 청소년문학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인터뷰와 이야기가 실려 있던 책들, 해리포터 시리즈,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 치우천왕기...

장르와 주제를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하게 책을 삼켰던 시기입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공부한다는 핑계로 자습서와 문제집을 지겹게 봤기에 활자는 더 보고 싶지가 않았어요.

 대학생 때에는 다시 돌아가도 그만큼 재밌게 놀지 못할 정도로 동아리, 인턴, 대외활동, 봉사 등 여러 활동들을 즐기면서 살아서 시간이(정말?) 없었고요.

회사 다니는 동안에는, 1개월 당 1권의 책을 무료로 신청할 수가 있었는데요.

이 때는 회사 일에 필요한 마케팅, 브랜딩, 트렌드 서적을 주로 읽었기에 순수한 마음으로의 읽기는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고는 있지만 마음 어딘가 한편이 불편했어요.

회사 '나릿님'이 선심으로 '하사'하신 '서책'이니까 뭔가 성과를 내야 할 것 같잖아요. 




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서른 살까지 약 10여 년 동안 책과 내외 아닌 내외를 하게 되었네요.

그러다 2021년, 책을 조금씩 빌려다 봤어요.

도서관 가까운 데로 이사를 갔던 이유도 있고요.

이제 맘 편히 강사 일을 하고 있으니 여유가 생겼나 봐요.

그때부터는 도움 되는 책보다는 중학생 때 나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재밌어 보이는 책을 골랐어요.



보통은 소설입니다.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 또는 요새 안 읽는 사람 없다는 주식 부동산 공부 서적들은 손이 잘 안 가요.

저는 소설을 매우 좋아합니다.

막상 안 읽던 사람이 다시 읽으려니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소설 추천도 찾아보고 하다가 점점 맘에 드는 작가들이 생기니 그만큼 기쁜 게 또 없네요.



보통은 여성 작가님들의 책을 많이 읽고요. 최근에 읽은 책들 중 재밌던 것은 김현진 작가 <녹즙 배달원 강정민>, 천선란 작가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정해연 작가 <홍학의 자리>, 손원평 작가 <아몬드>가 있어요.






겉표지 디자인이랑 제목만 보고 재밌을 것 같은 책을 고르고, 책을 읽어가면서 재밌을 거란 예상이 점점 들어맞을 때는 마치 도서관에서 보석을 찾아낸 기분이에요.

도서관 대출 기간은 2주인데, 다 읽지 못할 것 같더라도 재밌을 것 같은 책은 일단 빌리고 봅니다.



지금 식탁, 책상, 침대 머리맡, 가방 등에 흩어져 있는 책은 총 5권이에요.

짬짬이 읽고 봅니다.

최근 핸드폰 알림이 떴어요.


지난주 보다 휴대폰 사용 시간이 2시간 21분 줄었습니다.



와우! 책과 가까워지니 자연스레 휴대폰과는 멀어집니다.

엄지 손가락 증후군도 덩달아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자기 전 쓸데없는 자극적인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숨이 차서 정작 잠에 못 들었었는데, 활자만이 가득한 고요의 연못에 머무르면 마음이 정돈되어 잠들기도 수월합니다. 



읽고 쓰는 습관이 들어갈수록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전에는 '맘먹고' 읽었는데 이제는 '틈 나면' 읽습니다.

20분만 있어도 읽고요. 5분만 있어도 읽습니다.




롯데리아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데리버거 세트를 시켜서 먹었는데요, 콜라 대신 아메리카노로 바꾸어서 신청했어요.

일회용 컵 대신 가져간 텀블러를 내밀면서 담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감자튀김과 데리버거를 다 먹은 후에는 한쪽에 밀어 두고, 책을 꺼내 읽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요. 제법 우아하죠?





인테리어 예쁜 인스타 맛집 카페에서 읽는 게 아니지만.

학원 건물 1층에 위치해 학생들이 잔뜩 왔다 갔다 하고 번잡한 롯데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며 소설을 읽습니다.

이상한 조합이지요.

롯데리아 커피도 이상한데 롯데리아 커피 마시면서 소설을 읽는 사람.



앞으론 수영장에서(?) 소고기국밥을 먹으면서(?) 책 읽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법 한 용기도 생깁니다.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사람, 이 규칙적인 얽매임이 오늘을 살게 하는 활력소가 됩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