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21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이로
Mar 03. 2023
나이 헛 먹었는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신가요?
나이를 헛 먹지 않으셨군요. 통과입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스스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합니다! (채찍!)
자신만을 위한, 자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도 좋고요.
학원강사로 내 인생 직업 시즌 2를 시작할 무렵, 고민에 빠졌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대형학원(최X어학원, 정X어학원, 청X어학원 등)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야 하나, 아니면 작은 동네학원에서 시작을 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작은 동네학원에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학원가에서 조금 벗어난 동네로요.
저는 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잘 아는 편입니다.
기싸움이랑 정치질을 싫어하고요.
서로 도와주고 부둥부둥하는 분위기를 좋아해요.
비록 전자가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해도요.
여기저기서 학원에 대한 정보들을 모으면서 학원으로의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요.
대형학원에는 강사가 수십 명이 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의 기싸움도 심하고 정치질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장점도 있습니다.
큰 학원에서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원생 관리도 빡세기 때문에(퇴원생이 나올 때마다 카운트하고, 월말에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는 곳도 존재합니다.) 관리 평가를 당할 땐 힘들겠지만 내 학원을 차렸을 때에는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쌓을 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그 정도로 독종은 못 됩니다.
나중에, 미래에 있을 큰 보상(아마도?)을 위해서 현재를 갉아먹다가 크게 혼난 적이 이미 때문이죠.
인생 직업 시즌 1 회사원으로 근무할 때 깨달은 교훈입니다.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세 군데를 지원했었어요.
하나는 학원가에 있지만 대형은 아닌 곳.
이곳은 학원가에서 근무했다는 경력 한 줄을 쓰고 싶어서 지원했고요.
다른 하나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인데 작은 동네학원입니다.
잡무가 없고 내신대비 보강이 없다는 점을 명시해 둔 것이 가장 매력적이어서 지원했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작은 교습소를 운영하던 원장님이 학원으로 확장해 나온 케이스였어요.
이곳은 분명 원장님과 맨땅에 헤딩을 같이 해야 하는, 초기 멤버로 고생을 함께 해야 하는 곳이에요.
그렇지만 학원 설립과 그 후에 겪는 여러 가지 운영에 관한 이슈들을 '내 돈 잃어가며'가 아닌 '월급 받아가며' 배울 수 있으니까 엄청 매력적이었죠.
결과는 1번, 2번 학원에서 면접을 봤고 합격했고요.
3번 학원에서는 이력서를 넣었는데 연락이 없길래 2번 학원으로 최종 결정했거든요.
한 달 넘게 근무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면접 보러 오라 하더라고요.
딱 봐도 저는 떨어지고 다른 사람이 붙었는데 그 사람이 한 달 정도 근무하고 그만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에이. 그러게 처음부터 저 뽑으시지.
뭐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 2번 학원에서 몹시 만족스럽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지원해서 좋은 원장님과 근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에는 크고 멋진, 누구나 다 아는 조직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저한텐 그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저는 종교도 없고 사주도 막 엄청 믿고 그런 편은 아닌데요.
고등학교 찐친 중 한 명이 재미로 사주공부를 좀 해서 제걸 봐줬거든요.
근데 사람마다 수, 목, 토, 화, 금 뭐 그런 속성이 있대요.
그중 저는 수, 물인데요.
그 물도 큰 바다 같은 물이 있고 작은 시냇물이 있대요.
저는 후자고요.
아무래도 커다란 조직에서 시스템에 잘 순응하며 이겨내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작은 조직에서 안락함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사주에도 쓰여있나 봐요.
신기하죠.
어쨌든 지금은 인생 제2의 태평성대를 보내고 있고요.
또 풍파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이전보다는 더 빨리 일어날 수 있을 거란 자신이 들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3월이 오자마자 저는 제가 좋아하는 멍게 2kg을 샀고요. (멍게의 제철 시작입니다. ㅎㅎ)
오늘 배송이 와서 멍게젓갈도 담그고 멍게파스타도 해 먹었습니다.
끊임없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세요.
그리고 나를 위해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세요.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건 나이를 헛 먹은 겁니다.
나에게는 내가 1순위임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3월의 멍게'를 찾으세요.
3월의 멍게 파스타. 예쁜 그릇에 담으면 보기 좋겠지만, 난 음식을 따뜻한 채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설거지가 많아지는 걸 싫어한다. ㅎㅎㅎ 고로 프라이팬째로 놓고 먹는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keyword
나이
자아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