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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May 09. 2023

대단한 사람

갑자기 그 책이 떠올랐다. 


고등학생 시절 읽었던 청소년용 자기계발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해서 꿈을 이룬 5~6명의 어른들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었다. 


그 중 가장 내 심금을 울렸던 것은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느 소년이 고등학교도 진학하지 못하고 식당 일을 전전하다 한 빵집에 취업하여 끈질기게 일을 배워서 결국 우송정보대학교의 교수 자리까지 갔던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이 이야기가 충격적으로 감동적이어서 교수님의 성함까지 외우고 다니며 학교 수행평가 따위에 존경하는 사람을 적을 일이 있으면 꼭 적어 내곤 했다. 


오랜 시간동안 잊고 지냈던 “존경하는 분.” 


왜 잊고 살았을까? 






학생 때는 수행평가에 항상 존경하는 인물을 적으라고 하니 억지로라도 그럴 만한 사람을 찾아보았다. 


뻔하더라도 세종대왕, 이순신장군을 써내면서 업적에 대해 생각해보고 감사해하는 시간을 1초라도 가졌단 말이다. 


어른이 되고는 낭만이 없다.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본 건 전생과도 같이 아득하다. 


당장 신고해야 하는 종합소득세에 기운을 뺏기고, 당장 고쳐야 하는 자동차를 위해 카센터를 예약하고, 당장 오늘 저녁은 뭘 요리해서 때워야 할지 걱정하고... 


어른이 되고는 한가하게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고민할 시간은 없기 때문일까. 




서점에 넘치는 부동산 공부 책, 주식 차트 보는 책, 쉬운 경매 길라잡이... 


어떤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물질적인 것들? 당연히 중요하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물질만능주의라 칭해도 과하지 않고 우리가 사는 나라는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자리한 대한민국이니까. 


투자를 잘 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읽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부러움’이다. 


고등학생 시절에 읽었던 부류의 책을 읽으면? 부러움이 아닌 ‘대단함’이 마음속에 피어난다. 


부러운 사람보다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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