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네 맨날 시험기간 때마다 숙제 제대로 안 해와, 프린트 잃어버려, 암기하라는 거 안 외워..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점수를 기대하는 게 말이 되냐???
학생들에게 한바탕 쏟아내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한번 접힌 쪽지 같은 게 손 끝에 느껴진다.
꺼내보니 쓰여있는 말.
내.로.남.불!
반성한다. 오늘은 반성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기는커녕.... 으아악! 나부터 잘하자.
커리큘럼과 숙제의 시스템을 세팅해 두면 효율적이며 강사가 편하다.
하지만 특정 학생에겐 이 시스템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강사가 편하고자 학생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지속한다면? 내로남불이다.
애들한테는 같은 행동 다른 결과 기대하지 말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 놓고, 나는 같은 시스템으로 다른 성적을 기대한다.
고인 물이 될 뻔했다.
얕디 얕은 경력과 지식을 가지고, 학생들보다 고작 몇 년 더 살았다는 얄팍한 우월감에, 수업 시간에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이 아니라 칠판 앞에 서있는 강사라는 역할 때문에.
아이들 문해력이 점점 낮아진다?
탓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해결을 해 주어야 한다. 영어 강사지만 필요하면 국어 수업도 불사한다.
담당 학생 시험 점수가 안 나온다?
그러게 시키는 숙제나 제대로 해오라고 면박줄 게 아니라 모두 내 탓을 해야 한다. 내가 부족해서 학생 점수가 안 나온 거라고, 스스로를 몰아쳐야 내가 발전하고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
오늘은 적지 않은 교육비를 납부하고 세미나를 듣고 왔다.
내가 얻기를 기대했던 노하우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분명 깨닫고 얻는 점이 있었다.
요새 부단히 드는 생각이 있다.
창조적 자기 파괴.
지금 난 스스로를 깨부수는 중이다.
기존의 나를 부정하면서 모든 루틴에 이게 맞는 건지 자문하고 있다.
더 큰 세상에 나아가고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
더 강해지기 위해서.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