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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May 28. 2023

거북목 업보 청산

인터넷에 유명한 밈이 있다.


거북목 환자들은 5초도 안 되는 잠깐의 스트레칭과 목 당김으로 평생의 거북 업보를 청산하려 한다는 밈. 


네, 그 환자가 바로 저고요... 



컴퓨터를 하든 문제집을 보든 수업을 하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모차렐라 치즈스틱처럼 주욱 늘어나 기괴하게 앞을 굽어보고 있는 내 목을 발견한다. 


흠칫 놀라 손가락으로 건드린 달팽이 더듬이처럼 빠르게 목을 쑥 집어넣고 아래턱을 안 쪽으로 끌어당겨 엽사를 찍듯 투턱을 만든다. (엌. 써놓고 나니 엽사라는 말 요즘 안 쓰는 거 같은데.... 요새는 뭐라고 말하나요....) 


아주 짧은 순간의 자세 교정으로 소복이 쌓인 시간 위에 자리한 거북목 통증이 없어질 것이라 굳게 믿으면서. 



거북목이 점점 더 심해지면 버섯증후군이 생긴다. 


아래쪽 등뼈가 완만하게 솟아 오면서 커다란 버섯의 갓이 등에 붙어있는 것처럼 체형 불균형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으악! 끔찍하다! 버섯 인간이 되긴 싫어. 


거북이는 귀엽기라도 하지만 버섯 인간은 온몸에 포자(?)가 퍼져 있는 곰팡이 인간 같다고! 


더 늦기 전에 체형 교정 유튜브를 찾아본다. 


일명 ‘천사날개 운동’이라고 불리는 거북목 교정 운동이 있다. 



첫째, 벽에 등을 대고 선다. 


둘째, 양 발을 한 뼘 정도 벽에서 띄워 앞으로 선다. 이때에도 머리 뒤, 어깨, 등, 엉덩이는 일자로 벽에 붙인 상태이다. 사실 거북목이 심하면 이렇게 상체를 벽에 딱 대는 것 자체로도 힘들고 통증이 온다. 


셋째,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하되, 윗 팔뚝을 겨드랑이와 갈비뼈에 딱 붙인 채로 반틈 앞으로 나란히를 한다. 즉, 팔을 이용해 ‘ㄴ’ 자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넷째, 팔뚝을 몸통에 계속 붙인 채로 팔을 벌려 팔등이 벽에 붙게끔 한 뒤 그대로 몸통에서 팔뚝을 떼며 날개를 파닥이듯 벽에 팔을 붙인 채로 휘적거린다. 


작년 까지는 몸이 굳는 겨울 위주로 아팠는데. 


이젠 몸이 흐늘 해지는 여름에도 통증이 계속 있어 문제다. 


거북 업보, 한 번엔 어렵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청산할 거다! 


버섯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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