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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16. 2023

방콕 티켓 백만 원.

어쩌다 여행. 


원래 계획에 없었던 여행을 시작해 버렸다. 


대치동 학원 데스크를 이달 말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 


9월 28일까지 하려다가 원장님께 말씀드려서 9월 26일을 마지막 퇴사일로 했다. 


이번 추석 연휴와 10/2 임시공휴일, 10/3 개천절 공휴일까지 합치면 6일 연휴다. 


남편의 회사는 명절 연휴 전날 근무를 평소보다 일찍 마치기 때문에 난데없이 9/27 수요일에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다. 


동남아 티켓은 미리미리 비성수기로 하면 30~50만 원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 


여태까지 나도 그래왔다. 


이번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고 극성수기에 티켓을 사니 한 사람 당 백만 원이 넘었다. 


그래도 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이제 돈보다는 눈치 안 보고 회사를 길게 뺄 수 있는 기회가 더 소중한 걸 깨닫는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는 대학생 때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된다. 


그때는 16명 정원인 도미토리 룸에서 전 세계 여행자랑 이층 침대를 나눠 쓰며 서로의 코골이를 자장가 삼아 삐걱거리는 매트리스에서 잠을 잘 때도 있었는데. 


하룻밤 묵는 비용이 2~3만 원 했던 것 같다. 




가장 시급한 비행기 티켓 완료, 며칠 안 쪽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간다는 호텔도 예약 완료. 


서울 모텔도 하룻밤 자려면 7만 원 돈을 줘야 하는데. 


방콕은 2인 조식까지 주는 5성급 호텔이 하룻밤에 12만 원이다. 


가서 재미난 시간을 보낼 투어들도 잔뜩 찾았다.


바쁜 일상 짬짬이 계획을 짜는데 숨통이 트인다. 


이제 열흘 남았다. 


열흘 후엔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망고스틴을 한 손으로 뿌개서 입안 가득 욱여넣을 것이고, 


수박을 윙윙 갈아 만든 땡모반을 하루에 3잔씩 먹을 것이며, 


시큼 달큼 매콤한 똠양꿍은 매 끼니 거르지 않을 것이고, 


호텔 수영장에서 암튜브를 버둥거리면서 뽈뽈거리며 태양을 만끽할 것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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