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이야기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안부를 물었다.
어디에서, 누구와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려 했다.
잠깐이라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전화가 쌓였고,
곧 이어지는 메시지에는 늘 같은 말이 있었다.
'지금 어디야.'
'왜 답이 없어.'
'무슨 일 있는 거야.'
처음엔 그게 고마웠다.
내 하루를 궁금해하고,
나를 챙겨주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대화하는 중에도
그의 질문은 알림음처럼 끼어들었다.
그는 어디서든 내 곁에 있길 원했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예외가 아니었다.
늘 함께 있고 싶어 했고,
나는 그 바람을 애정의 표현이라 받아들였다.
내가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
그 눈빛은 때로 설레게 했다.
어디서든 함께 있으려는 그의 마음은,
내가 누군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을 주었다.
내가 있는 곳엔 늘 그가 있고,
하나하나 보고하듯 이어지는 대화.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의 끝없는 관심도,
서로를 챙기고 지켜보는 게 사랑이라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