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 리뷰

최고가 되기 위한 피나는 여정 <위플래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악이 되어야 하는가?

by Nos

INTRO


드럼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문득 생각나서 보게 된 영화.

옛날에 봤을 때는 손에 맺히는 핏방울들이 아프겠다는 단순한 생각만 했었는데, 다시 보니깐 생각보다 심오한? 영화였습니다.


우리는 목표, 꿈을 좇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필연적으로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정, 사랑, 돈, 건강 등등 인생에서 꿈이나 목표만큼이나 중요한 무형의 가치들을 교환하게 된다 해야 할까요? 꿈을 이루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기에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씩 포기하고 점점 미쳐가며 광기에 휩싸이기까지 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드럼'이라는 주제로 잘 나타낸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222.jpg 남자 주인공 앤드류

어디서나 흔하게 보일법한, 평범한 남자주인공이 한 명 있습니다.

뉴욕의 명문 음악 학교에 다니지만 특별히 주목은 못 받는, 서브 드러머 앤드류.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던 그는 어느 날에 플레쳐 교수에게 눈에 띄어 밴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플레쳐 교수는 실력은 최고이지만 인성은 최악인 사람입니다.

오직 실력으로만 사람을 판단하고, 폭언을 일삼는 지도자인 교수였죠.


하지만, 앤드류는 젊음의 패기로 열심히 버티며 실력을 점점 증진해 나갑니다.

최고가 되기 위한 그 과정을 계속해서 걸어가면서 그의 삶은 조금씩 망가져 갑니다.


실력과 인생의 행복은 점점 반비례해 가던 앤드류.

그렇다고 그를 주전 드러머로 계속해서 써주지도 않습니다.

언제든지 교체되며 피 말리는 경쟁을 지속하던 앤드류(실제로 피를 흘리기도 합니다.)


점점 미쳐가는 그 광기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그 절정은 솔직히 무조건 한 번은 보셨으면 합니다.

정말 인상 깊게 남은 장면이었거든요.


END


333.jpg 스토리를 이끄는 핵심적인 주인공 플레쳐 교수

이 영화의 주요 감정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광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열정', '노력', '분투', '몰입' 등으로 나타내기엔 조금 더 치열하면서 뜨거운 감정선을 적절하게 나타내는 단어는 광기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드럼에 더 시간을 쏟고, 실력을 올리기 위해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앤드류는 어찌 보면 약간 정도를 벗어난 '광기'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흔히 성공을 위해서는 '미쳐야 한다'라고 표현합니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그 모든 시간을 쏟는 과정에서 사람이 안 미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실 시간에, 나는 고독하게 고통을 감내하며 피를 흘려야 하니까요.

그 여정 속에서,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점점 망가져가며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수록, 보상심리가 생겨나기도 하며 점점 인성이 삐뚤어지게 되기도 하죠.

이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인 걸까요?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포기하면서, 성공 하나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인격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평범했던 청년 앤드류가 드럼에 미치기 시작하면서, 주변과 고립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모습은 꿈을 좇아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겁니다.

꿈은 달콤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전에는 쓰디쓴 맛만 존재하는 고난의 길입니다.

그래서, 빨리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투자는 필연적으로 기회비용을 발생시키기에, 그 기회비용으로 우리는 기꺼이 사랑과 우정 같은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지불하게 되죠.


그렇게 하나둘씩 지불을 하다 보면, 점점 고립되어 가면서 광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 광기가 꿈을 위한 여정에 에너지를 더 공급해 주긴 하지만요.

적당히 균형을 맞추면서 살기에는, 그 균형을 맞추는 기술을 갖추는 게 쉽지 않습니다. 꿈은 사람을 재촉하고 짓누르기에 잘 쉬고 있어도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니까요.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광기'를 잘 조절해서 적당한 균형을 맞춰야 하나 싶다가도, 그 광기는 꿈을 이루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 광기에 휩싸여서 꿈만을 좇다 보면 삶의 행복을 놓칠 수도 있는 아이러니. 어쩌면 약간 부조리하다고도 느껴지는 필연적인 비극이라고 해야 할까요?


<위플래쉬>의 주인공 앤드류와 플레쳐는 '성공'을 위해 우정과 사랑을 포기한 고독한 자들입니다.

저는 과연 그들처럼 선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의 소중한 친구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데, 그 친구들을 놓치고 꿈을 선택했다가 실패한다면 제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꿈을 이루기 위한 광기에 휩싸이면서,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앤드류.

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드러머의 이야기.

<위플래쉬>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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