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 리뷰

소박해도 행복하면 그만 <퍼펙트 데이즈> 후기

내가 행복하면 그게 바로 퍼펙트가 아닌가?

by Nos

INTRO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볼 틈 없이 바쁘게 회사생활이나 학업을 하고, 집에 와서 잠깐 쉬다 보면 또다시 다음날의 숨 가쁜 일상이 시작되죠.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면, 하루를 되돌아볼 틈도 없이 다음날이 시작됩니다.

이런 날들이 계속 반복되면 사람은 힘들고 지치게 됩니다.


이렇게 지쳤을 때, 누군가의 소박하고 반복적인 일상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더군요.

그 위로를 받고자 보게 된 영화가 바로 <퍼펙트 데이즈>입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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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의 일상 이야기가 줄거리의 전부입니다.

매일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하루를 보내는 그의 일상을 관찰하는 듯한 구도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화분에 물을 주고, 깔끔하게 샤워 후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를 꺼내 마십니다. 차에 들어오면 카세트테이프로 재즈를 들으며 차를 몰고 공공시설 화장실들을 청소하고 점심으로는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오후가 되어 일을 끝마치고 나면 대중목욕탕에서 반신욕을 하며 하루의 피곤함을 풉니다.

그러고 나면, 자전거를 타고 항상 가던 식당에서 술을 간단하게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순간순간을 충만하게 즐기는 주인공 하리야마의 삶.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뀌거나 조카가 찾아오면서 작은 변화가 찾아오긴 하지만, 그의 일상은 항상 이렇게 단조롭게 흘러갑니다.

그 흐름은 겉에서 봤을 때는 항상 똑같고 변함없어 보이지만, 그의 내면은 하루하루 충만함으로 점점 가득해져 갑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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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히라야마'는 도쿄 청소부이다 보니 가끔씩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길 잃은 아이를 손잡고 부모에게 데려다주지만, 부모는 그런 아이의 손을 손수건으로 닦습니다.

기분 나쁠 법도 한데,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주인공.

아마, 그의 내면은 이미 본인만으로 가득 차서 그런 것일까요?


남들은 그저 대충 할 수도 있는 청소를, 청소도구까지 개조해 가며 열심히 일을 하는 히라야마의 삶은 어찌 보면 예술가처럼 보입니다.

꼭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음악을 해야만 예술가일까요?

자신의 일을 즐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작품을 써 내려가는 예술가들이 아닐까요?


풍족함과는 거리가 먼, 소박한 일상만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이지만 히라야마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가 즐기고 싶은 것들을 즐기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거든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겠지만 하리야마는 분명 즐겁게 하루를 맞이할 겁니다.


그는 똑같은 매일을 살면서도, 전혀 다른 하루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니까요.




행복은 꿈과 목표를 이루고 나서 찾아오는 것이 아닌, 그 과정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설령 꿈과 목표가 없다 한 들, 소소한 일상의 작은 틈새에 행복이 숨어있기도 하죠.

중요한 건 그 소박함 속에 숨어있는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감수성인 거 같습니다.


욕심과 욕망에 눈이 멀어 질풍처럼 달리면 결코 찾을 수 없는 행복.

바쁜 와중에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내는 사람에게만 행복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거 같습니다.

분명 그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버팀목이겠죠.


주인공의 단아하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위로와 힐링을 받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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