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보다 어려운 실기 시험을 좀 더 잘 치기 위한 방법
이번 편에서는 실기를 공부할 때 주의사항과 노하우들을 조금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상 의문사항에 대한 답변도 조금 드려볼게요.
네. 기출 말고는 다른 걸 공부하기도 참 애매합니다.
필기에 나오는 이론 부분 모든 걸 외워두면 좋긴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실기를 공부하면서 이론 부분도 뒤적거리게 될 것이고 눈으로 한 번 봐두면 됩니다.
10년 치 기출을 보게 되면, 시험장에서도 문제의 절반은 보자마자 풀 수 있을 거 같고, 나머지 절반의 절반은 조금 생각하고 풀어보면 풀 수 있을 것이고 그 절반은 이제 못 풀 겁니다.
대략적으로 3/4는 어찌어찌 풀 수 있다는 뜻이죠. 실기는 애매하게 공부하면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기출을 확실하게 암기하고, 그 기출에서 파생되는 이론을 그냥 눈으로 한 번 봐두면 됩니다.
결국, 실기도 기출이 핵심이거든요.
보통, 산업기사 기출도 문제집에 수록되어 있다 보니 풀까 말까 고민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역시 풀 필요 없습니다. 물론, 안 푸는 것보다는 풀면 좋긴 합니다.
간혹 산업기사 기출에 나왔던 문제를 시험에 내기도 하거든요. 체감 상 1 ~ 2문제 정도는 산업기사 기출에서 한 번 봤던 문제가 나온 거 같습니다.
실기시험은 필기시험과 달리, 1 ~ 2문제 차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맞추는 게 좋지만.. 현실적으론 큰 무리가 있습니다. 기사 실기 10년 치 공부량은 생각보다 방대합니다. 여기서 산업기사 기출까지 챙겨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정 챙기고 싶다면, 기사 기출에 나오지 않은 이론 부분 몇 문제를 챙겨가시면 충분합니다. 계산 문제야, 기사 실기가 더 어렵게 나오니 자연스레 대비가 되지만, 이론은 아예 커버가 안되니까요.
이제, 유의사항과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실기 시험은 당연히, 흑색 볼펜으로 답안지를 작성하게 됩니다. 계산 문제들도 나오다 보니 각 페이지 하단에 계산을 할 수 있는 여백란을 따로 줍니다. 이 여백란에서 계산을 예쁘게 한 뒤, 그대로 옮겨 적게 되죠.
근데 이 공간이, 실수를 하지 않고 한 번에 풀게 되면 부족하진 않은데.. 만약 계산과정이 중간에 실수가 일어나 다시 풀어야 한다면? 이때부터 공간이 부족합니다. 다른 페이지의 메모장을 쓰면 해결되긴 하지만 은근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볼펜뿐만 아니라 샤프랑 지우개도 챙겨가서 계산문제는 꼭 먼저 샤프로 풀어봅니다. 어차피 하단의 연습 부분은 채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막 써도 되거든요.
수질환경기사/대기환경기사는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흑색볼펜으로 하는 것보다는 샤프로 먼저 풀어보고, 볼펜으로 다시 한번 작성해 보면서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으시길 바랍니다.
실기 시험도 필기시험과 동일하게 3주 ~ 4주로 잡습니다.
다만, 가능하면 조금 더 길게 잡으시거나, 하루의 공부시간을 필기보다 더 길게 잡는 걸 추천드립니다. 공부량과 진도가 잘 나가지가 않거든요.
처음 1 회독을 그냥 해석만 보면서 글로 쓴다 하더라도, 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립니다.
저는 3주를 목표로 잡고 할 때, 무조건 하루에 2년치씩 돌리는데 2년치면 중복되는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100문제 가까이 됩니다. 첫 1 회독을 할 때, 하루 100문제씩 하는 게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저도 대학생 시절 방학 때나, 강의를 별로 듣지 않던 시기에나 이렇게 공부가 가능했습니다. 직장인일 때는 좀 더 길게 시간을 잡고 진행했습니다. 저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공부를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실기는 다소 무리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여유롭게 일정을 잡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사 실기 시험의 어려움은, 모르는 문제가 무조건 나온다는 겁니다. 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출제자 입장에서도 난이도 조절을 위해 기출에 없는 문제를 내야 하거든요. 기출에 나왔던 문제들로만 시험을 출제해 버리면, 합격률이 50%가 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일부러 풀 수 없거나 이상한 문제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20점 정도는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갑니다. 우리는 나머지 80점 문제 중에서 60점 이상을 받도록 노력하면 되는 겁니다. 여기서, 기출에 없는 문제들이 많이 나와서 -30점 가까이나 깔고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이 시험은 난이도 조절 실패로 엄청 어려운 시험이 되었던 겁니다.
제가 2021년 1회 수질환경기사 시험을 쳤을 때, 딱 이 수준이었습니다.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 많았고 원래 실기가 이렇게 어려웠나? 내가 기출을 봤을 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회 실기 합격률은 12%가 나왔습니다.
저는 딱 60점으로 턱걸이 합격을 했었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제치고, 풀 수 있는 문제에 최선을 다해 집중한 덕분이었죠. 여러분들도, 못 푸는 문제가 있다 해서 멘붕에 빠지지 않길 바랍니다. 이는 당연한 것이니,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해서 그 문제들을 무조건 맞혀서 60점을 넘긴다는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계산 문제를 풀 때는 공학용 계산기를 쓰게 될 겁니다. 이때, 계산기를 너무 빠르게 두드리지 않길 바랍니다.
꼭 내가 세운 계산식이 정확히 들어갔는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계산기는 약간의 딜레이가 있어서 뜻하지 않게 숫자 하나가 빠지기도 하거든요.
예전에 제가 대기환경기사 실기 시험을 칠 때, 기출에서 봤던 계산 문제가 나와서 후다닥 입력하고 끝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출문제랑 수치도 똑같이 나왔던 문제였는데 제 기억상의 정답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다시 천천히 계산을 해보니, 그제야 기출에서 봤던 정답이랑 똑같은 정답이 나왔습니다. 만약, 제가 이 기출의 정답이 기억나지 않았다면 틀릴 수도 있었던 문제였더군요. 그때도 난이도가 어려웠기에, 그 문제는 꼭 맞혀야 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계산기는 핸드폰과 다르게, 분명히 입력했는데도 입력이 안 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꼭 모든 숫자까지 다 확인을 하여 계산을 하시기 바랍니다. 실기 시험시간은 넉넉합니다. 절반인 1시간 30분 만에 다 풀고 나가는 수험자들이 절반 이상입니다. 그러니, 계산문제는 차근차근 풀어보시고 검산도 꼭 2번 이상 하시는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환경공학은 계산 문제가 아닌, 단순한 이론 문제도 꽤나 비중이 높습니다. 00 집진장치의 장점 3가지, 5가지, 00의 정의를 쓰시오 등등의 문제들 말이죠.
이런 문제들은 사실, 모르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그럼에도 그냥 아무 소리라도 작성해 보는 겁니다. 혹시나 모를 부분 점수라도 받기 위해서 말이죠.
정말 아예 모르면 풀 수 없는 이론문제면 몰라도, 00의 장점, 00의 단점은 유추라도 가능하잖아요? 아무 장점이나 일단 써보는 겁니다. 아예 안 쓰면 0점이지만, 혹시라도 뭐 하나 써서 맞으면 1점이라도 더 챙겨갈 수 있습니다. 자존심 같은 것은 점수 앞에선 사치에 불과하죠.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가도, 시험장에 가면 생각 이상으로 떨릴 겁니다. 분명, 기출에서 많이 봤던 문제고 어제까지 암기를 철저히 했는데도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다른 쉬운 문제부터 푼 다음에 다시 돌아오시면 됩니다.
쉬운 문제부터 풀면서, 긴장감을 푼 다음에 다시 돌아오면, 분명 기억이 날 겁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암기한 건데도 기억이 안 나는 건,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 거니까요.
실기 시험은 총 3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은 생각보다 엄청 넉넉한 시간입니다. 솔직히 1시간이면 아는 문제는 다 풀고, 기억날 듯 말듯한 문제와 조금 생각하면 풀 수 있을 거 같은 문제와 싸우는 시간이죠. 아예 모르는 문제는 포기하고, 확실하게 맞춘 문제들은 다시 한번 검산한 다음에 이제 애매한 문제들만 푸는 시간입니다.
아마, 여기서 합격이 분명하게 나뉠 겁니다. 정말 기억이 안 난다면 어쩔 수 없는데, 끝까지 끈질기게 잡아 물고 늘어져서 한 문제라도 더 맞히는 순간 합격 확률은 확 오르게 됩니다. 확실하게 풀어낸 문제만으로도 합격 점수를 넘겼으면, 한 문제 정도는 포기해도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꼭 끝까지 남아서 기억하려고 애쓰세요.
학창 시절에, 끝까지 남아서 풀려고 노력했을 때 문제가 기억나는 순간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기사 실기 시험도 그런 순간이 한 번은 옵니다. 저도, 대기환경기사를 풀 때 끝까지 공식유도 과정을 물고 늘어져서 결국에 풀어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좀 더 안정적으로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네요.
포기하지 않고, 연습란에 끄적거리다 보면 불현듯 정답과 관련된 공식이나 이론이 기억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하세요.
이렇게 실기 시험공부법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기사 자격증 공부 자체에 대한 궁금증을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 본 강연은 아래의 전자책을 토대로 구술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