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면서 생길 마땅한 의문사항들
필기시험이야, 기출만 반복해서 돌려도 합격할 수 있다는 걸 크게 의심하지는 않을 겁니다. 문제은행식이고, 객관식이다 보니 기계적으로 암기를 해도 충분히 합격하겠다는 생각을 공부하면서 느끼게 되거든요.
하지만, 실기 시험은 공부를 하면서 조금 의문이 들 겁니다. 기출만 이렇게 돌려서 합격할 수 있는 건지? 이론도 외워야 하는 게 아닌지 말이죠.
당연히, 이론을 보면 좋습니다. 저도 이론을 보는 걸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어설프게 눈으로 훑은 거는 어차피 실기 시험에서도 거의 기억이 안 납니다. 실기 시험은 확실하게 암기가 된 것만 답안지에 적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긴장하면 알고 있던 내용도 순간 기억이 안 나서 헤매는데, 눈으로만 몇 번 읽은 내용이 기억이 날 리가 없습니다.
너무 불안하시다면, 따로 필기 이론들을 정리해서 만든 노트를 계속해서 읽고 글로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공부할 시간에 실기를 좀 더 확실하게 외우는 걸 추천드립니다. 실기 공부를 해 보시면 알겠지만, 양이 많아서 기출만 외우기도 참 벅찹니다.
필기 기출문제집은 보통 이론 + 연습문제 / 기출문제 이렇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때, 이론 뒤에 나와 있는 연습문제도 풀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 텐데요. 안 풀어도 됩니다.
기출문제 회독을 하며 암기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연습문제까지 풀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출을 돌리는 게 훨씬 효율이 좋거든요.
인강은, 이론 부분의 내용이 너무 생소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만 듣는 게 좋습니다. 딱 비전공자들이죠.
전공자들은 시험공부는 안 했다 하더라도,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과제를 했다면 굳이 인강을 안 들어도 됩니다. 어차피, 개념은 다시 공부하고 외워야 합니다. 다만, 그 내용을 미리 강의 때 들어봐서 익숙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그냥 책을 읽으면서 풀면 되거든요.
인강은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처음 개념을 다 잡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을 위해 필요한 겁니다. 인강을 들어도 어차피 기출 회독은 똑같이 해야 합니다. 개념을 잘 이해하고 기출을 풀게 되면 좀 더 쉽게 풀긴 하겠으나.. 전공자가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를 못 느끼겠네요.
인강을 듣는 시간 동안, 기출 5년 치 1 회독은 충분히 돌릴 시간일 텐데.. 저는 기출 돌리는 게 훨씬 시험에는 도움이 된다 생각하거든요. 이는 기출을 돌려보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역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오답노트는 제가 말씀드린 O X를 쳐가며 회독하는 걸로 이미 만들어집니다.
OXX, OOX, XXX 같은 문제들이 기본적으로 오답노트가 되죠. 이것만으로 구분이 힘들다면, 따로 형광펜등으로 표시를 해두면 됩니다.
어차피 기출을 돌리는 게 핵심이고, 이 기출에서 자주 틀리는 것만 주의해서 공부하면 끝이거든요. 오답노트나 정리노트 같은 걸 따로 만드는 시간보다는 그냥 기출문제 속에서 자주 틀리는 것만 따로 체크해 두면 끝입니다. 이론 정리노트 같은 거는 자주 나오는 개념이나, 계속해서 안 외워지는 공식 같은 것만 정리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에 나와 있는 이론을 정리하려고 오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본업과 학업이 있는 분들에게 많이 부담스럽거든요.
1회 차, 3회 차 실기 시험은 대부분의 대학교 중간고사 시험기간과 겹치게 됩니다. 제가 말씀드린 공부량을 봤을 때, 이게 중간고사와 같이 준비할 수 있는 공부량인가 싶으시죠?
같이 준비하려면 정말 피말릴 정도로 힘듭니다. 학점을 높게 받고 싶으신 분들은 기사 실기 합격과 병행하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됩니다.
저는 이미 4학년 때 공공기관을 가겠다고 마음먹어서, 학점은 어느 정도 대충 받겠다고 생각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적당히 중간등수만 해서, B0 ~ B+ 성적만 받겠다는 생각으로 기사 시험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그 학점들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학점을 높게 받으려고 학업에 시간을 많이 쓰셔야겠죠? 그렇게 되면 기사 실기시험을 공부하는 데에 차질이 아주 크게 됩니다.
학점도 잘 받고 싶고, 기사 실기도 꼭 합격하고 싶다? 그러면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학교 수업, 기사 실기 공부 모두 개강할 때부터(3월 초, 9월 초) 준비해서 6주의 기간을 가지는 수밖에요.
자격증 공부는 의외로 꽤나 정직한 시험이라(난이도가 괴랄하지만 않다면), 하는 만큼 받는 시험입니다. 미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암기를 많이 해두시면, 시험기간과 겹치더라도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개강 초부터 남들 놀 때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계산 문제는 금방 푸는 방법을 익히고, 잘 푸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래도 공대이다 보니 글보다는 수식이 더 좋은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론 부분입니다. 저도 계산문제는 처음에 어려워도, 익히고 이해하게 되면 헷갈릴 이유가 없는데 이론은 계속 까먹고 안 외워지더라고요.
00의 장점, 단점을 도대체 어떻게 외워야 하나 싶었습니다. 손으로도 써보고, 노트북으로도 써보는 데에도 외우기도 싫고 머리가 아파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실기 공부에서 제일 힘들었던 건 이론 부분 암기였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생각보다 괜찮았던 방법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말로 줄줄 내뱉어보는 겁니다.
손도 아프고,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것도 싫을 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말로 계속 중얼중얼하는 겁니다. 암기 때문에 머리가 쥐가 난 경우에는, 그냥 해설 보면서 계속해서 중얼중얼거려도 됩니다. 저는 체감상 30번 정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중얼거리면 그 순간에는 외워져 있더군요? 그렇게 그냥 넘어간 적도 있습니다.
손으로 답을 써내야 하는 시험이다 보니, 손으로 적는 게 맞긴 하는데.. 계산 문제가 아닌 이론 문제는 이렇게 입으로 중얼거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해보시면, 은근히 쓸만한 방법인걸 아시게 될 겁니다.
다음 편에서는, 저의 자격증 취득 이야기를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1. 수질환경기사 2. 대기환경기사 3. 온실가스관리기사 4. 토양환경기사 5. 폐기물처리기사 순으로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4학년 때 3번까지 3개를, 그리고 졸업 후 1년 안에 또 2개를 취득했었는데요. 왜 이렇게 취득을 했는지, 남들보다 많은 자격증이 확실히 쓸모가 있었는지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자격증 취득 관련 이야기부터는 전자책에 없는, 이 브런치북에서만 제공되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