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의 이야기.
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입니다.
사실, 책이 자기계발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읽어보니 거의 에세이 느낌이어서 에세이로 소개해드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기 위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인터뷰형식으로 다뤄져 있으며, 꽤나 심층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탈출해서, 언젠가 글로만 먹고살고 싶다!
직장에서 하는 일은 별로 재미없고, 자아실현도 안 되지만 글쓰기는 달랐거든요.
다른 직장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근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중에 몇몇 분은 용기를 가지고 실제로 뛰쳐나가 도전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대단한 용기를 품은 분들.
그분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와 감정을 알고 싶었습니다.
이 갈망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찾다가 만나게 책이 바로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1. 김가현 : 모범생이었던 그녀는 정석대로 대기업에 입사하였으나, 회사가 맞지 않음을 느끼고 다양한 직업실험을 하면서 퇴사를 준비하셨습니다. 전공과도 상관없는 강사, 프리랜서 웹 기획자 등등의 일을 직접 시도해 보는 용기를 가진 분입니다.
2. 김예지 : 미대를 나왔지만, 청소 일을 하게 된 분. 청소 일에 대한 고정관념에 아랑곳하지 않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꾸준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3. 고성배 : 덕질로 자신의 직업을 만들어낸 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쓰고, 독립출판을 통해서 스스로 자립한 분입니다.
4. 이예지 : 친구의 표현대로라면, 8개의 직업을 가진 N잡러. 예측 불가능함에 재미를 느끼며, "재미"로부터 시작된 일을 꾸준히 해 나가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낸 분입니다.
5. 애나 : 여러 도시를 이동해 가며 일을 하는 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를 라이프스타일로 말하는 부분에서, 관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 이현우 : 경제 공동체 "아로파"라는 단체를 만들어 와인바를 운영해 나가는 사람.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와인바를 운영해나가고 있습니다.
7. 홍진아 : N잡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 두 개의 회사에 출근하는 특이한 근로형태를 하기도 하며 사이드프로젝트도 열심히 해 나가시는 분입니다.
8. 이승희 :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일못러에서 일잘러가 되기까지 고군분투한 분입니다.
9. 미스페니 : 재테크 경제 상담가로 일하며, 모 경제교육 협동조합에서 속해서 일하고 있는 분입니다.
10. 드로우앤드류 : 온라인 건물주가 되기 위해, 여러 다양한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어내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이렇게 10분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힘들었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재밌으면서도 뜻깊게 다가옵니다.
모두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N잡, 디지털노마드, 덕업일치, 경제 공동체나 협동조합에 소속되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회형태(조직)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스스로 직업이나 플랫폼을 창조해 나간 이들의 여정은 모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낸 결과인 것이죠. 이 분들의 그 우여곡절을 읽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들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뭔가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동시에 해보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시점이 온단 말이에요. 근데 그게 타협이 아니라, 방향을 찾는 과정인 것 같아요.
유튜브나 블로그처럼 어떠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게 될 겁니다.
웹소설을 쓴다고 하면, 자기가 쓰고 싶었던 소재를 쓰게 될 것이고
유튜브 브이로그를 하게 된다면 자신이 제일 많이 다니는 일상을 또 다루게 되겠죠.
블로그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포스팅할 수 있는 자신의 관심사나 전문 분야를 다루게 될 겁니다.
자신의 선호와 대중의 선호가 일치한다면,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대중이 좋아한다 해도, 그 시장은 이미 과포화상태입니다.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조회수가 지지부진하고 대중의 반응도 없다면 사람은 누구나 지치게 됩니다.
그렇기에,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과 집중을 받기 위한 노력도 하게 됩니다.
이는 타협이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향 전환일 뿐이라는 거죠.
저도,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소재들은 조회수가 하루에 1 ~ 2 밖에 조회되지 않지만
대중이 좋아할 만한 소재로 쓴 것은 일주일에 4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포기하고 대중의 선호에 타협했다고 볼 수 있겠으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방향을 약간 전환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이왕 하는 블로그, 조회수가 높게 나오면 더 재밌고 보람차잖아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도 포스팅을 하면서도 대중이 좋아하는 것도 포스팅을 하는 방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더 재밌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저의 방향을 찾게 된 과정이기도 한 것이죠.
반응이 없고 사람이 봐주지 않는다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마련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그 어려움을 좀 회피할 수 있어요. '어차피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너네들이 보든 말든 신경 안 써'라는 마인드로 힘을 덜 들이고 하는 거죠. 그래야 지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지, 성공을 하려면 꾸준함이 필수죠.
그 꾸준함을 위해서는 지치지 않는 것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대중의 관심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대중의 관심과 집중이 모여야 수익도 나고, 그 수익이 일을 하기 위한 지속력이 되어주니까요.
하지만, 이 유의미한 수익이 나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성공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몇 년은 걸리는 과정이죠.
이 과정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거니깐 일단 가볍게 해 보자!라는 마인드로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브런치스토리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도, 글쓰기가 좋아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잖아요?
좋아하는 활동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과 집중을 초반에 너무 바라지 않는 인내와 끈기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콘텐츠 만드는 것 자체를 되게 좋아하고 그걸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 맞지만, 그 안에 있는 자잘한 과정들, 지지고 볶고 어르고 달래고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는 전쟁 같은 과정들은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지. 그걸 건너뛰고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견뎌야 하는 괴로움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어.
내가 좋아하는 활동은, 정말로 100% 전부 좋아하는 과정들로 점철되어 있을까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누군가는 퇴고를 하는 과정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찍는 건 좋아하지만, 구독자들을 관리하는 일은 싫어할 수도 있겠죠.
모든 과정이 즐겁기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활동의 "결과"를 위해서는 싫은 과정도 해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괴로움이 없을 수는 없다는 것.
이것을 인정해야만이 앞으로도 계속 지치지 않고 일을 해나갈 수 있겠습니다.
제가 자체적으로 에세이로 분류하긴 했지만, 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었는지 알겠습니다.
읽고 나면 동기부여가 되고, 자기계발 욕구가 드는 책이더군요.
신입보다는 경력을 선호하고, 퇴사율도 높은데 성장은 저성장시대.
이러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요즘 것"들은 새로운 형태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왕 하는 일이면 좋아하는 일이거나, 좀 더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구조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죠.
저 또한 그런 사람 중에 하나로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도전을 하고 성공했는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준 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직장생활이 맞지 않아 방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읽고 나서 바로 퇴사를 해버리는..? 그런 과감한 활동은 당연히 본인의 판단이며, 본인의 책임인 거는 아실 테죠?
다음에도 좋은 에세이를 소개해드리겠으며, 이번 소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