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몸살감기로 앓아누웠는데,
학교는, 언제까지 아플 예정이냐고 묻질 않나,
동네 친구 중에, 수학 시험 공부를 봐주고 있는 아이의 엄마에게,
도저히 아파서 오늘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니,
본인 딸이 다음 주에 수학 시험이라 언제 가능하게 되냐고 묻는다. 한두 번이 아니나, 이번엔 정말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그렇지 않아도 속상하고,
그렇지 않아도 서러운데,
이제는 너무 지쳐서 타국 삶에 아픈 거는 질색인데,
언제까지 아플 예정인지 내가 어떻게 아나.
모른다고 했다.
진짜 짜증 나서, 내가 내일 아플지 말지,
내일 내가 쓰러져서 못 깨어날지, 아님 갑자기 멀쩡해질지,
누가 아냐고 했다.
"그러는 너는 네가 아프면 예정일 잡아놓고 그때까지 아프니? "라고 물었다.
진짜 그냥 이럴 땐 다 그만하고 싶다.
이럴 때 정리할 수 있는 타이밍인 것 같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참아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모르겠다.
사람 관계던, 일이던, 그리고 더 큰 결단도.
적절한 타이밍은 언제나 있다, 그것을 못 알아채고 결단을 못해서 문제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