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나이.
하루에 23시간을 깨어있었더니,
갑자기 계단 위를 걷는데 구름 위 같이 느껴진다.
아이는 아팠고,
나는 출근을 못했고,
모든 계획을 수정해야 했고,
큰 아이 공연에 가야 했다.
아무래도 부비동염인 거 같아서 이비인후과에 전화를 했다.
멀어서는 안 된다. 아이도 나도 갈 수가 없으니까.
너무 못 자서 운전은 못하겠고, 지하철 갈아타는 건 더 불가능이니까. (너무 자주 그냥 없어지거나, 사고가 났거나, 이유도 모르게 안 오거나 하기 때문에, 갈아타는 모든 곳은 안 간다)
그냥 가면 온갖 찌푸려진 인상과 엄청나게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면서 "예약도 없이 왜 왔어? 우리가 너만 위해 일하는 거 같아? 절대 안 돼, 빨리 나가"라는 말을 들어야 할게 뻔하기 때문에, 전화를 했다.
물론 받지도 않는다. 어떻게 정말 어렵게 약 1시간 반 만에 연결된 어떤 이비인후과에서, 또 못 들을 소리를 결국 듣고 만다.
"열났었으면 다른 데로 가. 우리한테는 오지 마. 우리가 옮으면 네가 책임질 거야? 소아과로 가던지, 큰 병원으로 가. "
나는 일단 눌렀다. 그리고 저음으로 물었다.
"소아과와 큰 병원 상태, 누구보다 너네들이 잘 알잖아!?"
그랬더니 말한다.
"그러니까! 그래서 우리도 싫다는 거야. 급한 환자는 안 받아!
...................."
그리고 끊어진다.
괜찮다. 놀라지 않았다.
늘 그래왔으니까. 아이도 안 놀랐다.
심지어 우리는 웃었다.
아이가 말한다.
"엄마, 정말 여기 멋진 곳이야. 사람이 어떻게 하면 몇 초만에 화가 저렇게 많이 날 수 있어?"
나는 아이와 예약이건 뭐건, 무조건 나의 주치의에게 갔다.
보통은 내과는 아이를 진료를 안 하는데, 우리의 주치의는 아이를 진료를 한다. 다만 생각을 안 한 이유는,
멀어서 우리가 지금 차 없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어찌 갔다.
다행히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고,
1시간 반을 기다렸다.
내 예상대로 부비동염이 맞았고, 항생제를 받았다.
아주 다행히도, 아이는 아침보다 조금 좋아 보이고 있고,
문제는. 엄마인 내가,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집에 오는 길, 아이는 오히려 괜찮고, 아이가 내 걱정을 한다
"엄마, 나는 괜찮은데, 엄마가 너무 걱정이 돼" 라며...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이에게 저녁을 차려주고,
나는 크리스마스 공연이 있는 교회로 향한다.
얼마나 기다렸는데...
너무 서운해하고 슬퍼하는 작은 아들...
그러나 이 와중에 조금 마음이 놓이는 건, 너무 아픈 아이들이 많아서 반 정도가 못 온다고 했다고....
당연하지, 모두 갈 병원이 없는데, 어떻게 빨리 낫겠나...
교회 가보니 그렇다.
정말 사람들도 공연하는 아이들도, 작년보다 반이 줄었다.
좀 썰렁한 분위기...
그렇지만, 드디어 나는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진다.
하루가 끝나감에.
그리고 아이도 안정을 찾아가고,
짧지만 강력했던 며칠이 과거가 되었음에 감사하고.
우리 아들들 잘 해내어줌에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이 와중에 둘 다 놀라운 성적으로 우리를 감격시켜 줌에 너무 대견하고.
정신력으로 버티면 된다.
오늘의 애쓴 하루는 내일이면 과거가 될 테니.
후회 없이 애쓴 하루라면 그걸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