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무례하고 불친절이라 말을 할 수도 없는,
병원들과의 통화에,
발 동동거리며 마음 졸였던 월요일 시작으로,
작은 아이는 바로 좋아졌다.
시험도 잘 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루에 한 과목당 3,4시간씩 시험을 보고 있었던 큰 아들,
그 와중에, 시청 청소년 대표 회의, 주 의회 방문과 정치인들과의 만남, 교장&교감 선생님과 행사 논의, 크리스마스 공연 등등 약 12가지의 일을 일주일 만에 해내었다.
작은 아들이 나아져서 잠을 자볼까 하는데,
큰 아들이 새벽에 열이 났다.
올 게 왔구나.
잠든 지 얼마 안 된 시간.
다행히 고열이 아니라서 약 먹고 20분 만에 내리기 시작했고,
아이는 잠들고, 나는 역시나....
다음날 바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전화를 했다.
월요일과 같은 목소리를 들으면, 나도 같은 대응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아주 심각하게 더 과장해서 말을 하였고, 시험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가야 한다고 설명하였고,
마침 누가 취소가 됐다며 예약이 되었다.
휴.....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중이염이라고.
항생제를 받았다.
학교를 갔더니 이태리어 수업에,
총 22명 중 4명 왔다고 한다, 다 아프다....
오늘.
큰 아이도 많이 좋아졌다.
두 아이 모두 정말 좋아졌다.
그런데, 내가 너무 좋지 않다.
일주일에 어렵게 동동거리며 병원 두 군데를 다녀왔는데,
내 진료를 잊어버렸다.
생각도 못했다.
사실 나는 2주째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는데...
매일매일 추워서 떨고 있는데...
열이 나는지 마는지도 재보지도 못했다.
나를 생각 못했다. 애들만 생각했나 보다...
금요일이라, 예약은커녕, 12시까지 진료라서
아예 불가능하다.
그냥..... 탈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