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스무 살보다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 모든 걸 다시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데 누가 나에게 어제 물었다.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고 싶어?
하고 싶은 거 있어?
갑자기 진심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친구들과 자주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학교를 다니고 있어도, 그보다는...
먹고 살 걱정이 전부였던 그 시절,
하고 싶은 게 뭔지, 발전시키고 생각하는 건 사치였기에,
친구들과의 추억이 될만한 시간을 보내지를 못해봤다.
살을 찌웠을 것 같다.
즉, 잘 먹고 싶다. 너무 말랐어서 온몸에 기운이 없었던 나.. 참 마음이 아린다.
잠을 잤을 것 같다.
그저 20세가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은 긴장이 덜해졌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에,
너무 걱정과 두려움을 어깨에 얹히고 살았었다.
덜 울고 덜 슬퍼하고 싶다.
지금 이제 와서 보니, 너무 이쁜 나이였다.
그 이쁜 나이를 모르고 지나갔다.
그래서 돌아간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웃는 날 하루를 만들어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슬프지 않다.
이래도 저래도 나인걸.
넘어졌던, 쓰러졌건,
일어났건, 견뎌냈건,
나인걸.
우리 아들들에게 어제저녁에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너희는 아직 이해를 못 할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지금도 아직은 마음이 완전히 평화롭지 못해.
그런데 그거 알아?
너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엄마는 정말 그 누구의 단 1분의 도움도 일절 없이 너희들을 키웠어. 생각해 봐, 엄마에겐 아직도 이곳은 낯선 땅이잖아.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누가 봐도 힘들고 어려웠을 때,
엄마는 오히려 힘이 생겼어.
너희들과 함께 반짝일 그 미래를 꿈꾸었거든.
아직은 과정 중이야. 그래서 엄마는 더 달릴 수 있어.
너희들이 이렇게 잘 자라주고 있는 이 순간을 위해,
엄마가 그동안 그렇게 믿지 못할 날들을 만났었나 봐.
너희도 꼭 기억해!
너희 스스로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반짝이는 미래는 너희를 피해가지 않아!"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게 되었다니,
참 많이 컸다.
그러니, 20세로 돌아간다면,
"오래 걸릴 수는 있으나,
걱정하지 마!!"라고 잠시 귀띔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