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번 주.
일부러 쉬었다.
나가서 더 저 사람들을 마주하다가는, 잘 모르겠지만,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내가 나를 보호하는 시간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바람 가득한 풍선을
갖고 있는 채로 살고 있으니까. 곧 터질지도 모른다.
나가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정말 더 이상은 내가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 와중에, 슈퍼는 가야 하니 갔더니만..
슈퍼 계산대에서 나는 15분을 기다린다.
물론 내 뒤에는 정확히 12명이 더 있었다.
참다 참다, 보이는 직원을 불렀다.
"나 15분째 여기서 기다리는 중이야. 누구 없어?"라고 하자,
그 직원 말이,
"네가 계산하고 가고 싶으면 더 기다려. 계산대 담당자에 대해서는 나는 몰라. 나는 지금 다른 일 하잖아. 안 보여? "
참았다. 일상이다, 놀라운 대답이 아니니까. 참는다.
얼마 후 담당자가 온다.
"아~~~ 뭐야!? 나 여기 이 일 하기 싫어서 다른데 가 있던 건데, 왜 굳이 내가 나오게 만들어?"라고 나에게 묻는다.
"내가 미안해야 하는 상황이야?"라고 되묻자,
헛웃음을 치며 내 물건을 던진다.
일을 해야 하기에, 화가 날 대로 난 것이었다.
괜찮다. 하루 이틀 아니다!
아침부터 저녁 준비를 하였다.
냉장고와 냉동실을 살펴보니,
약 4,5가지의 반찬이 나올 것 같았다.
소고기를 꺼내고,
미역을 불리고,
건나물을 불리고,
당면을 꺼내어,
콩을 불리고,
야채를 꺼냈더니.
착착착 그려지는 저녁 메뉴.
아침 10시 반부터 요리를 한다.
미역국, 잡채, 고사리나물, 취나물, 불고기,
남은 미역으로 미역무침, 오이무침, 삶은 양배추.
콩자반, 그리고 잡곡밥.
요리를 다 하고 정리까지 하고 나니, 딱 1시간이 지났다.
때마침 울리는 아들들의 문자.
우리 작은 아들! 노력한 만큼 성적이 너무도 잘 나와서 엄마가 너무너무 날아갈 것 같아. ^^
우리 큰 아들! 어떻게... 엄마, 울어. 너무 놀랬잖아..
" 오늘 성적표 나오는 날인지 몰랐는데~~ 엄마가 마침 맛있는 거 잔뜩 해놨네 ^^ 너무 수고했어, 잘했어, 축하해!!!"
아이스커피 한 잔을 들고 식탁에 앉았는데,
갑자기 정지가 된다.
비록 나가기만 하면, 못 알아 들었으면 좋았을 것들을
다 알아들어서 짜증이 배가 되지만,
그래도 우리 반짝이는 보물들 덕분에,
얼어있던 마음 녹여지며, 미소를 짓나 보다.
따뜻하고 맛난 저녁, 든든히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