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시선 vs 아이의 시선

by Traum

<어른의 시선>


경쟁에 지치고,

끝이 없는 교육 열기에 지치고.

욕심은 내려놓기가 힘들고.

아이도 힘들어하고, 부모도 힘든 과정을 어떻게 해야 하며,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민을 선택하셨다고 하신다.


그래서 도와주는 곳을 통해 집을 구하고,

비자 신청도 맡기고 해결된다.

말이 하나도 안 통하여 이런저런 노력해보며,

색다른 풍경을 보며,

자유로워 보이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게 되고.

그랬더니 시작이 된다.


"왜 독일어 공부를 안 하고,

왜 학교 다니기 힘들어하고,

왜 성적이 안 나오냐"

또다시 다른 방식으로 힘들어하신다.


여러 가지 궁금증이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가 된다.

이해가 안 가는 일들로만 투성이다.

문제는 언어의 발전은 없다는 것이다.


" 여기는 더 살기 힘든 데네요"

" 여기 오니 숙제는커녕, 어쩜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있어요!? 여기서는 공부 도움이 필요하면, 대체 방법이 뭐에요?

왜 뭐가 아무것도 없어요?"

점점 그동안의 고민과는 다른 "화"가 나시기 시작하신다


VS


<아이의 시선>


학원 다니기 힘들었고,

숙제도 힘들었고,

해야 할 게 많아서 힘들던 중에,


엄마 아빠가 이민 가자고 했고,

친구들이 부러워했고,

유럽에 산다니까 너무 들떴고,

한국 같은 공부 안 해도 된다길래 좋았다.

그 나라 언어를 잠깐 배워보는데,

막상 가서 이 언어를 쓴다는 상상이 안되니까

배우는 둥 마는 둥 한다.


유럽에 오니, 풍경도 이쁘고, 모든 게 새롭고,

한국 친구들은 계속 부러워하고.

말도 안 통해서 아주 조금 불편한 거 빼면,

딱히 힘든 게 1도 없다.


학교에 갔다. 처음으로 낯설다.

말이 안 들리고 말도 못 하겠다.

그런데 뭘 말해야 하고 적어야 하고, 읽어야 한다.

학교 가기가 싫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그런데 엄마한테 얘기하니, 엄마가 걱정한다.


다닐 만 해졌을 때쯤. 시험을 본다고 한다.

엄마는 좋은 점수를 기다리겠지.

그런데 처참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엄마가 화가 난다. 공부 좀 하라고.

그리고 학교는 진도를 나가고, 따라가기 더 힘들고,

유럽이고 뭐고 싫다.

그렇다고 한국에 다시 가기도 싫다.

그런데 언어가 너무 힘들다.

반은 억울하다.

그래서 중간에서 멈춘 느낌이다.


/



나는 어른과 아이의 시선을 다 마주한다.


그리고 둘 다 맞다!


" 언어는 시간에 비례해요"라는 당연한 말.

" 온 지 몇 개월밖에 안 됐는데 당연하죠.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 "

"부모님도 같이 언어를 배워보셔요",

라는 나의 의견과,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한마디가 떠오른다.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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