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날-미용실

by Traum

알람 없이 잤다.

눈을 뜨니 7시였다.


갑자기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몇 초 후 알게 되었다.

토요일이라는 걸.


그리고 다시 누웠더니 다시 바로 잠이 들었다.


눈꺼풀이 딱풀로 붙여놓은 거처럼,

붙는 느낌이 든다.

정말 푹 잤나 보다.



이번 주, 정말 많은 생각을 정리하였고,

정말 많은 번잡스러운 상황도 정리하였다.



모든 고민과 걱정을 멈추고,

나는 한쪽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른 한쪽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인 친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 Du brauchst wirklich eine Pause.

Mach dir nicht so viele Gedanken über Dinge, die es nicht wert sind.

Deine Energie ist viel zu wertvoll dafür. “


(너는 정말 휴식이 필요해.

그럴 가치도 없는 일들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

너의 에너지는 그런 데 쓰기엔 너무 소중해.)


이어서,


„Du lebst viel zu sehr im Dauer-Vollgas.

Du bist wirklich unglaublich gewissenhaft.“

Ich mache mir wirklich Sorgen um dich.

Gönn dir doch einfach mal eine Pause. “

(너는 너무 계속 전력질주하며 살고 있어.

너는 정말 믿기 힘들 만큼 성실해.)

나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

스스로에게도 좀 쉬는 걸 허락해 줘.)


나의 타이밍과 맞게,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고,

나는 친구의 진심 어린 마음이 너무도 고마운 나머지,

눈물이 주르륵 흘렀던, 일주일이었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

잠 잘 잤고,

아주 궂은 날씨에,

독일 삶 21년 만에 처음으로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하였다.


미용실에 앉아 있는 모든 순간들이 어색한 나와,

그 모습을 보는 게 더 어색한 세 남자들...


집에 와서 거울을 보고 있는데,

아직도 이상하다.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다니... 세상에...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


이 기분,

참 이상하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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