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런 거야.

by Traum

"갑작스럽게 예기치 못하게 변한 환경에,

배가 많이 고팠었어.

부끄러운 적도 많았어.

빨리 크고 싶었어.

공부가 전부였던 엄마에게,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없었거든.

너보다 어렸던 나이에,

감당하기에 너무 큰 일이었었거든.


배가 너무 고팠었던 나이기에,

밥 한 끼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어.

모든 상황에 눈치 보고 있었기에,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소망했어.

그래서 많이 아팠었어.

너무 말랐어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서 알게 되었어,

건강이 전부라는 걸.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한 생각은 하염없는 사치였기에,

생각 조차를 못해봤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내가 나를 돌보려 안간힘을 쓰며

살아내려고 애썼어.


스위스, 리기산

엄마는 그랬었어.

그래서 너희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어.


얘들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단다.

고통, 슬픔, 눈물, 상처, 아픈 마음...

생각이 날 때마다 여전히 눈물이 흐르지만

모든 것은 결코 헛된 게 하나도 없는

나만의 소중한 추억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의 엄마가 있는 거란다.

그래서 엄마는,

이렇게 계속 일어날 수 있는 거야.

감사하고 또 감사하거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견딜 수 있었기에

나에게 다가왔던 한 장의 추억일 뿐이야.


혹시 너희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다가와도,

너무 놀라거나 낙심하지 마.

너희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서

다가온 거야.

강하고 담대하게 맞서나 갈 수 있단다!

그럴 때마다 엄마를 생각해 줘.

너희들도 봤잖아.


엄마도 참...

너무 많이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 수많은 날들이 있었잖아.

결국 다 이겨내었지?

결국 모든 건 지나가는 추억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야 "


작가의 이전글기나긴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