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여쭤볼 게 있어서요.
원래 독일 사람들은 문자 등의 연락에 대답을 안 하나요?"
하고 싶은 말이 수억 가지인 이 테마에,
간략하게 말씀드렸다.
1. 일단 모든 연락을 하지 마세요.
2. 학교, 아이들의 친구의 부모들, 어쩌다 연락처 주고받은 독일 사람들 등등. 오고 가는 대화는 기대하지 마세요.
3. 상처받지 마세요.
4. 내가 대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는, 똑같이 해주세요.
이들은,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절대적 무시를 한다.
읽고, 답은 못 듣는다.
그것이 누구이든, 어디든, 아무 상관이 없다.
그들이 우리에게로부터 필요한 답은,
"언제나 보낼 때부터 -최대한 빨리-"라는 말을 붙인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최대한 빨리'가 아닐 경우,
이런 말을 한다.
"그러니까 아시아 사람, 외국인인 거야. 우리 사회를 다 흩트려놓는!!!"
이 모습을 보지 말았었어야 했고, 듣지 말았었어야 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많이 들었던지라,
상처를 크게 받고 계신 분이 안타까웠다.
이어서 이런 질문을 하셨다.
"본인들도 알잖아요, 본인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그리고 서로 그렇게 붉히면, 서로 너무 힘들잖아요, 그럼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난 순간 '어떡하지... 이렇게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면 더 힘들 텐데'라는 생각뿐이었다.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바뀌지 않을 거예요. 누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다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자주 직접 들었어요.
사람 속은 표현 없으면 모르는 거잖아요.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마셔요.
그냥 있어도 살기 힘든 곳에서, 그들의 성향 분석까지 더해지고, 기다림으로 이어지면 너무 힘들어져요.
그냥, 어떤 이유, 누구에게 건, 최소한의 접촉을 하시면 되세요. "
지인분은 거의 매일,
예전의 나와 똑같이,
독일인의 어떤 반응을 기다리고, 나름대로의 최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하고 계신다.
혹 나아질까 하고.
"한국에서 독일에 대해 들었던 정보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아무리 사는건 다르다 그래도, 요즘 너무 당황스러워요"
하시며 물음표 투성이시다.
"남의 연락에 대한 답은, '남'이 원할 뿐 나는 대답하고 싶지 않으니, 하지 않을 자유를 내세우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남의 대답은, 빨리 들어야 '내 일이' 끝나기에, 상대는 내가 원하는 만큼 맞춰야 한다. "
이들에게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여러 명에게 아무리 여러 번 들었어도,
지금도 여전히,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이 부분.
"나 원하는 대로"만 하기.
그들만의 세상이다.
지인의 마지막 질문,
" 여태 어떻게 사신거에요, 괜찮으세요?
한국에 하소연 했더니, 저만 이상한 사람 되더라구요. 못믿겠다며...이럴때 어떻게 하시고 계세요?답답해요"
"당연히 저도 사람인데 안괜찮죠. 한국에 이야기해보세요, 누가 믿나요..아무도 못믿으세요.
혼자 많이 삼켰어요.
그리고 요즘은 저도 똑같이 합니다.
저 혼자 그들의 "도움"이 되고 싶진 않아서요. 더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