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라고 황당한 일이 없겠냐만은.
나에게 누군가가,
황당하고 억울했던 일이 있었냐는 질문을 한다면,
할 말이 너무도 많다.
만약
억울한 동시에 화가 나고 동동거린다면,
그건 정말 억울한 정도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지는 기억 정도일 뿐이다.
그런데
그 이상의 억울함과 분통함을 겪는다면,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든다는 거.
수없이 겪었는데,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 된다.
한동안 잊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사건을 어떻게 잊어.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닌 것을.
그러나 잊으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하는 일과 내 가족에 더 큰 에너지를 더했다.
지나면 지날수록 잊히는 게 아니라,
지나면 지날수록 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넘어서,
복수심까지 생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진작에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알았던 사람들이었다면,
그런 아마 무시한 일이 애초에 벌어지지도 않을 테니.
나는 내가 더 잘 살기로 결심했다.
어떤 다른 의미보다는,
즐겁고 행복하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어떤 고난에도 쓰러지지 않게 더 단단하지게.
그렇게 살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