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의견을 묻는다.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 묻는다,
이럴 때는 어땠는지, 이 학년엔 어땠는지
이 과목은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정말 수없이 많은 질문을 받았다.
나는,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한 날들 가운데,
아무 도움도 정보도 없이 아이들을 키웠고,
지금도 그러기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질문에 사실 그대로 성의를 다해 대답한다.
그러면 보통 다음 이야기 순서는,
"아, 그러셨군요, 아이들이 참 고생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가 대답한 것에 대해 오고 가야 맞는 거 아니었던가.
계속되는 이야기는,
나의 대답은 그 즉시 공중분해가 되고,
상대는 상대의 이야기로 채워나간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아이의 독일어와 학교만이 문제라며 힘들다고 하신다.
이번 주에 유난히 나에게 질문을 하시거나 도움을 요청하시는 많은 분들이 부럽다.
나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물어볼 사람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진심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었다면,
어쩌면 한 편으로는,
좀 덜 외롭고 힘겹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주 내내
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챈 남편,
매일같이 오전 오후 내내,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유난히 좀 억지로 텐션을 유지한 나에게,
방금 맥주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