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것은 없단다.

by Traum

슈퍼, 주유소, 빵집, 네일케어샵, 서커스단, 동물원 등, 이곳은 바로 큰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에 학교 친구들이 가장 많이 꿈에 그리는 일하는 곳이다. 교도관, 성을 지키는 기사, 헬스 트레이너, 라푼젤, 발레리나, 마법사, 해적, 슈퍼맨 등 희망직업이 아주 다양했다.


4년 후 작은 아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다.

경찰, 굴뚝청소부, 제설차량운전사, 트랙터운전사, 유투버, 축구선수, 배구선수, 발레리나, 핸드폰샵직원, 명품샵경호원, 슈퍼맨, 버스기사 등 뭔가 더 구체적이고 더 다양해졌었다.


그때 아이들은 아직 아기같이 웃음기 반,

진지함 반으로 아주 열심히 생각했던 장래희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은 현재 11학년(고2) 그리고 7학년(중1)이다. 이미 한 차례 4학년 후로 진로가 나눠진 아이들. 반에서 초등 3학년 전체 그리고 4학년 1학기까지만의 성적으로 약15%(~20%)만 김나지움을 갈 수 있고, 나머지는 그 밑의 3단계의 학교로 나누어 게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교육 시스템이다. 그냥 이제는 이해하고 싶지 않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김나지움으로, 공부를 선택하여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지금 11학년 아이들, 이제 진짜 1년 후면 기나긴 12년이 마무리를 지어가는데, 교장 선생님이 얼마 전, 11학년까지 무사히 잘 올라온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묻고,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묻자, 대부분이 아직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전공이 아니라,

약 90%는 내년 Abitur가 끝나면 1년을 쉴 것이라 얘기했다고 한다. 그 사이에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걸 찾아보겠다고. 교장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그리고 우리는 안다, 이론상 시간을 확보해 두고, 계속 생각하는 척만 하다가 결국 고르지 못힐것이라는 걸. 수도 없이 보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너무 많이 보고 있어서 그리 놀랍진 않다.


7학년 반 아이들도 다르지 않다. 물론 아직 모든 과목을 다 접해보지 않았기에 지금 바로 원하는 직업을 생각하는 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해도, 정말 별 생각이 없다.


"엄마, 내가 슬픈 이야기 해줄까?" 라며 전달한다.

담임 선생님이, "얘들아 제발, 너희가 적어도 무슨 과목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생각이라도 좀 해봐"라고 답답해하시면서 아이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 왜요!?, 왜 생각해야 하는데요? "라고 했다며,

아이들의 대답에 놀란 우리 아들. 속상하다고 한다.



큰아들도 작은아들도, 어릴 적부터 장래희망이 확실하여, 웃음으로 넘겼던 어린 시절의 철없던 꿈이 아닌, 지금까지 변함없이 여전히 같은 소원을 한가득 품고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엄마가 정말 언제나 얘기하지만, 또 얘기할게.


너희의 마음을 간지럽히고, 꿈틀거리게 하고,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장소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 봐. 그리고 너희들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희열을 느끼는지, 재밌는지, 행복한지. 바로 그것이 너희의 길인 거야.


그것이 어떤 사람들은 빨리 찾아지고, 어떤 사람들은 늦게 찾아질 수도 있어.

하지만 늦게 찾아진다고 실패가 아니야. 수많은 날들의 실패와 좌절을 겪었을 때 오히려 내 길이 더 질 찾아질 수도 있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안 해 본 것이라고 놀라거나 무서워하지 마!


너희들은 잘 상상이 안 갈 수도 있지만..한 번 상상해봐 엄마가 만약, 21년 전에, 핸드폰도 없이, 노트북도 없이, 작은 캐리어 2개 안에, 독한사전 하나 넣고, 낯선 땅에 갑자기 혼자 와서 낯선 이들을 만나고, 낯선 언어를 배우는 것을 무서워만 했다면,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거야, 절대로. 엄마는 이겨나가야만 했어!


이만큼 오래 살고 있지만, 아직도 힘들지만, 그래도 엄마는 그 모든 경험들이 엄마의 길을 찾게 해 주었다고 믿어. 세상엔 헛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너희들도 눈물과 좌절이 있더라도 절대로 포기부터 하지마! 분명 그것은 대반전을 일으켜 줄 거야! 너희들의 가슴 뛰는 행복할 수 있는 꿈을 응원해!"





작가의 이전글유난히 시원한 맥주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