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까

by Traum

한국행 티켓이 내 앞에 있다.


우리는 이번 여름, 한국에 방문하게 된다.


너무 오랜 시간

꽁꽁 얼어붙은 모든 것들이,

뜨거운 물을 한 번에 쏟아부은 듯,

거대한 연기와 함께

구멍이 뚫리며 순식간에 녹아버리듯.


그렇게, 우리는 한국에 약 한 달간 머물기로 결정했다.



약 2주째,

아직 영하의 기온에 비바람이 몰아쳐 너무 춥다.

봄이 오다가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하지만,

이미 꽃도 폈고, 새싹도 돋아 있다.


아무리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자연은 거스르지 않으며,

각자 제자리에서 할 일을 할 뿐이다.


우리도 그랬다.


할 말은 너무 많지만 ,

참고 또 참고,

더는 눌러지지 않을 만큼 눌렀지만,


그래도 지금은

꺼낼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용서는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0" 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묻어두기로 했다.



오늘 엄청 피곤하다.


며칠째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티켓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더 현실감이 없다.


한국 가면

하고 싶었던 것,

가고 싶었던 곳,

먹고 싶었던 것,

등등 다 떠오를 줄 알았는데...


너무 꿈같아서인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디를 제일 가보고 싶어?"

"제일 먹고 싶은 건 뭐야?"

"뭐를 제일 하고 싶어?"


이런 행복한 고민,


나도

현실로 가능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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