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날로부터, 매일 규칙적인 바쁜 하루가 되고,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인종차별의 업그레이드는 끝날 줄 모른다.
매일 아침 7시 40분.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학원에 들어서면, 특유의 건물 냄새가 난다. 바로 커피 향.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지, 안 마셔도 마신 기분이다.
독일어 알파벳을 어떻게 읽는지조차 몰랐던 나.
나랑 비슷한 처지들의 외국인들만 모여 앉았던 교실.
너무도 답답해했던 독일어 선생님.
부자연스럽지만 하루는 일주일이 되고, 심지어 시험에 합격도 하게 된다. 언어와 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된다.
그렇게 독일어와 싸웠더니,,,,
어떤 날은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그렇게 맑고 이쁘게 들리고,
어떤 날은 시끄럽고 정신없이 들린다.
어떤 날은 지나가는 독일 사람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계속 날 빤히 쳐다보고 지나가도, 그런가 보다 하지만,
어떤 날은, 가서 묻고 싶다, 불만이 뭐냐고.
아주 작은 것 하나에 기뻐하고,
아주 작은 것 하나에 무너진다.
얕아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이 내가 가는 감정의 방향이었던 것을.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도!
뭐 하나 개운하게 처리된 것은 없다.!!
비자도 아직,
핸드폰도 아직,
은행 계좌는 카드와 비번이 간격을 두고 도착해서, 결국 쓰기까지 6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마지막에 듣는 소리는,
"아직이야"
"안 됐는데?"
"담당자 바뀌었어. 네가 처음부터 다시 해. " 등... 등...
라는 말들...
어느 순간 초단순해지기 시작한다.
뭐가 됐든,,,,,빵집에서 빵 하나를 사더라도,
직원이 웃으면서 "hallo, guten Morgen"만 해도
그렇게 기분이 좋다.
반면에, 계산대에서 동전과 지폐를 던지면서 다 떨어뜨리게 하면, 그다음 날까지 기분이 안 좋다.
그렇게 계속되니 약간 피폐해져 가면서, 뭐가 옳고 그른지 판단이 흐려진다... 뭐가 잘못이길래... 이 사람들은 다 이렇게 똑같지........
나의 첫가을은 그렇게 다가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