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한 걸음이 만드는 큰 울림
나는 늘 시작은 쉽게 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하다가도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관장님이 몇일전부터 “브런치에 글을 써보라”고 권유하셨을 때,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두려웠다. 이번에도 결국 멈춰 서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다이어트 꿀팁과 운동일지를 매일 기록하며 나만의 성장을 남기려 했다. 하루도 빼먹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의무가 되었다. 좋아요가 눌리지 않는 것에 실망했고, 글을 쓰기 위해 운동을 절대 빼먹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결국 블로그는 두 달 만에 문을 닫았다.
그런 내가 다시 글 앞에 서게 된 건 우연이었다. 지난주 수요일, 친한 형의 카페에서 심심한 마음에 브런치를 켜고 하루 일기를 적어봤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두 시간 동안 쓴 글을 지워버렸고, 다시 쓴 글도 형편없게 느껴졌다. 또다시 ‘나는 안 되나 보다’라는 생각이 찾아왔다.
그런데 일요일에 겪은 작은 사건, 건조기 문제를 어제 글로 옮기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글을 쓰고 그림을 더한 뒤 발행 버튼을 누르려는데, 작가 신청이 필요하다는 안내가 나왔다. 망설임 끝에 글 하나를 더 쓰고 작가신청서를 작성하며 신청했고, 오늘 낮에 브런치앱을 열어보니 합격 통보를 받았다.
“관장님, 저 작가 합격했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을 때, 관장님은 축하메세지와 함께 “너의 한 걸음이 결국 큰 울림이 되어 돌아올거다”라는 응원의 말을 보내주셨다.
29살, 나는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진짜 나다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글,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또 하나의 성장 기록이 될 글을 써 내려가려 한다.
나는 이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을 통해 나는 배우고, 성장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