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고
민간인 수십만 명을 죽였다.
젖을 물던 갓난애와 엄마가 재가 되었다.
목사, 신부, 신도가 교회 잔해에 묻혔다.
남을 돕던 봉사자, 사람 살리는 의사,
길 건너던 아이도 섬광에 타버렸다.
평화롭게 집에서 잠자다
공장에서 야근하다
밤늦게 학교에서 공부하다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결혼식에서 키스하다
침대에서 사랑하다
장례식에서 이별을 슬퍼하다
모두가 함께 건물 더미에 묻혔다.
단 한 번 누른 버튼에
총도 들지 않았는데
영문도 모른 채 비참하게 죽었다.
원폭에 살아남아도 장애인 신세다
자식을 낳아도 손자를 봐도 기형이다.
방사선 낙진은 수십 킬로 날아가
자연을 파괴하는 재앙이다.
산과 강이 오염되고 마을과 농토가 파괴된다
수백 년 사람 살지 못하는 저주의 땅이 된다.
우리는 누구를 미워만 해도
거짓말만 해도 한없이 미안한데
나무 잎 떨어져서 슬퍼하기도 하고
개미 밟아 죽이지 않으려 조심히 걷는데....
너희는 수십만 사람 죽이고도
아직 사람을 죽였는지도 모른다.
적을 죽였다 생각하고 만세 부른다.
핵폭탄 만든 것과 사용한 것은 다르다.
악마도 너희보다 나쁘지 않다.
무작위로 수십만 시민을 순식간에 죽이지 않는다.
핵폭탄 만든 놈, 핵폭탄 떨어뜨리자고 주장한 놈
핵폭탄 떨어뜨리자고 결정한 놈
핵폭탄 운반하고 떨어뜨린 놈
너희는 악마보다 악독한 존재다.
무수히 죽어간 영혼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지옥에 떨어뜨릴 것이다.
너희 후손도 자자손손 고통받을 것이다.
아직도 너희는 너희가 한 짓을 모른다.
뼈저리게 반성 안 하고 이겼다고 한다.
말 안 들으면 핵무기 사용하겠다고 겁준다.
수백만을 송두리째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네 가족 한 명 아프면 가슴 아파하면서
보지 않아 모른다고 가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를 죽이겠다고 떠든다.
말이라도 그러면 안 된다.
이 몸서리치게 잔인하고 끔찍한 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