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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상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좋다고 느끼는 걸 반복적으로 보고, 듣고, 느낀다면 서서히 흡수하게 된다. 난 이걸 깨달았을 때, 잘 나간다는 대표들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사용가치가 없었기에 그들은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인 독서에 집착하게 되었다. 서서히 생각은 바뀌었다. 그렇게 글 쓰는 법도 똑같은 방법으로 익혔다. 내 기준 잘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글을 그대로 필사하며 패턴, 언어, 생각을 흡수했다. 지금의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라는 걸 안다. 많은 이들의 '사상'을 내 정신에 주입했기에 때로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생각과 말을 내뱉곤 한다. 배움은 새로운 걸 얻는다고 하지만, 기존의 것을 교체하는 무모하면서도 용기 있는 행위다. 그리고 그래야 되는 이유를 절실히 알아버렸을 때가 제일 무서웠다. 그런 식으로 늙어 만든 주름은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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