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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떤 글을 쓰지?

자문자답하며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늘 고민하는 주제다. "아, 어떤 글을 쓸까?"




우선 발자국 같던 과거 기록을 살펴봤다. 블로그에는 21년도부터 띄엄띄엄 글을 써오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에는 메모장에 꾸역꾸역 글을 써왔고, 이 계정을 키우기 전에는 다른 계정을 키워보기도 했다. 현재 블로그에만 약 500건의 글을 작성했다.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했었다.


1) 책 추천 글 (위 이미지 속 마케팅 책 글)

2) 분석하며 사색하는 글 (비즈니스의 본질, 유튜브가 재미있는 이유 글)

3) 내 경험 인사이트 (24살, 월 40만 원씩 받는 집 주인 글)



이외에도 -

4) 사람 관찰하는 글 (성공한 사람들 관찰 시리즈 3 글)

5) 책 속 문장과 함께 사색을 더한 글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진 글들을 작성해 왔다. 정확히 무엇이 인기가 많았을까? 고민해 본다면 알 수는 없다. 내 예상대로라면 1)의 글은 검색을 통해, 정보만 체득하고 이탈하는 유형이 많다. 2)와 3)은 나의 세계에 발가락을 담갔을 것이라 예상하며 4), 5)도 마찬가지긴 하다.




개인적으로 책 추천은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어차피 안 읽을 것이라 예상도 했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을 가지고 글을 써왔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조금은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문장을 활용해 글을 쓰면 '책의 일부를 읽어내니 마음에 들면 사겠지?'라는 생각이 더 해졌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책 추천의 글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결과적인 개념으로 보면 얼추 비슷한 과정이긴 하다. (책 추천이나, 문장 추천이나)





그래도 약 5년이란 시간 동안 대략적으로 300~400권이 되는 책을 읽어왔다. 자기 계발, 심리학, 글쓰기, 마케팅, 경제, 경영, 철학, 뇌과학 등 유독 소설은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워낙에 생각이 많은 타입이기도 하고, 소설은 내게 붕 뜬 이야기 같아서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주변 사람들에겐 책 추천을 신이 나서 한다. 심지어 이 사람이 필요해 보이는 책을 딱 캐치해서 선물도 하곤 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냥 딱 핵심 몇 권만 읽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긴 하다.




그럼 글을 쓸 때, [지식 레터] 시리지로 이어서 쓰면 될 것 같다. 핵심 몇 권을 덩그러니 추천해 주면 생산적으로 뽑아낼 콘텐츠가 적어진다. 그래서 문장을 활용해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winwin 구조로 글을 쓰는 게 이득이다.





책 추천에 이어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참 좋아한다. 조금은 철학적이면서 은유가 가득한 글을 사랑한다. 이런 글들은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블로그나 인스타에서 쓰기엔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지만, 스레드에 작성하면서 연동해서 글을 올리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자신만의 인사이트. 나는 무언가에 전문가까진 아니다. 그래도 해왔던 일들을 보면 가끔은 놀랍기도 하다.




1) 책 읽기 시작한 1년째, 처음으로 무자본 사업으로 시작해 월에 몇 십만 원씩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하다가 포기한 이유는 돈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가 있었음) 이때의 기억은 '돈'에 대해 공부하게 만들어주었고.




2) 요리사로 시작해 제과제빵과 바리스타(중 고등부 대회에서 여러 건의 수상), 그리고 마케팅과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매니저, 이외에도 여러 사업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발을 넓혀왔다.




3) 인스타 시작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익화. 수익화한 금액의 50%는 기부함. 마케팅도 별로 안 하고, 바이럴로만 약 6기까지 지속적으로 운영.




4) 그간 독서를 해왔던 데이터를 모아 독서법에 관한 전자책을 작성. <어제처럼 살거나 오늘을 바꾸거나> 실제로 주변에서도 독서법에 관해서 많은 질문을 했었음. 사실 따지고 보면 독서법이 궁금한 게 아니라, 독서를 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던 것 같아서 약간의 에세이가 소금처럼 첨가됨.




5) 4)에서 언급한 전자책은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음. 약 1달 만에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하였고 결과는 약 140만 원이라는 수익을 안겨줌. (첫 펀딩치고는 나름 만족한 결과였음)




6) 서울시에서 주최한 '부활 프로젝트'(경영 컨설팅 관련)에 참여해서 상금 200만 원 및 50개 팀 중 1등으로 수상.




7) 2023 예비창업 패키지 사업계획서 합격. 약 1억 원 가량의 금액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제출하였음. 2022년에는 칼같이 떨어졌지만, 23년에는 사업계획서라도 붙어서 놀라웠음. 발표에선 떨어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 중.




8) 마케팅 사업. 린하게 시작했는데 얼떨결에 매출이 나오기 시작해서, 팀원을 구해 사업화 시키고 있음. 매출은 생각보단 나쁘지 않음.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8가지 정도의 인사이트 주제가 나온다. 하지만 인사이트를 이야기하기엔 좀 민망하기도 하다. 민망함에 더불어, 자만심의 욕망이 끌어옳은 적이 있기에 더욱 경계하는 부분이다. 자만심이 있으면 겸손을 잃고, 겸손을 잃으면 배움을 놓아버리기에. 어디 가서도 늘 말한다. '나는 선생이 되고 싶지 않다. 그냥 평생 학생으로 남고 싶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고민하는 부분은 '차별점'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서사, 나만의 개성을 어떻게 스토리텔링화 시킬 것인가? 다. 이게 필요한 이유는 각인을 위함이다.




그러려면 잠깐의 조연으로 등장할 필요는 있다. 정보만 간단히 툭 던져버리면 사과가 필요해서 구매하고 바로 가는 사람과 같다. 하지만 난 단순 사과 팔이가 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내가 세웠던 철학(고집)과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경계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자만심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전까지는 자만심에 대한 경계를 아예 할 생각도 못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거울을 보니 깨달았다. 말이 좋아 철학이지, 자신만의 고집을 가지고 살아가는 건 꽤나 건강하진 않다.




결론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된다. 생각하는 걸 좋아하기에 생각과 영감의 채취를 남기는 글을 쓴다. 독자는 누가 될 것이냐? 질문한다면 책을 읽기 좋아하고, 성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책처럼 글을 쓸 것이고, 독자가 이 글을 읽고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지식과 성찰하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글 쓰는 걸 사랑하는 나는 글 쓰는 걸로 이 세계를 흥미롭게 살아가 보고 싶다. 작가가 되어 글이 독자라는 심판자에게 감동을 주었으면 한다. 그건 메아리처럼 내게 돌아오니까.




내 글에 단점이 하나 있다면 일기장 같다. '내 위주'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을 펼쳐보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인사이트+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낸다. 책은 마치 편지 같진 않다. 읽는 독자가 편지처럼 읽어낼 뿐이다. 그럼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겉 포장지가 편지처럼만 보이면 된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제목과 후킹, 그리고 글 자체 내에서 테크니컬 한 글을 쓰면 된다. 결과적으로 알맹이는 나만의 인사이트+나만의 스토리가 담길 수밖에 없다. 그게 수많은 글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덜 해도 되긴 하겠다. 약 2,000자가 넘게 스스로 자문자답했다. 웃긴 건, 이런 고민을 길게 해왔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단 한 번도 변함이 없었고. 과정만 복잡한 소음 때문에 고민했던 것 같다. 이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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