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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영 Oct 28. 2024

처음 PT 20회 후 느낀 점 17가지

운동을 처음 시작해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헬스를 처음 PT로 시작하여 2개월 지났고, PT 20회를 완료했다. 깨달은 것들을 한데 모아놓고, 다른 운동이나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적용 해보려 한다. 헬스 전 해본 운동은 수영 3개월(입문 수업), 클라이밍 6개월(스타터 수업 3개월) 했다. 수영은 자유형, 배영 정도만 구사할 수 있을 정도고, 클라이밍은 더클라임 기준 초록, 파란색 난이도에 도전하는 초급 일반인정도이다. 여기에 한강에서 단거리 마라톤 10km, 걷기 15km, 탁구, 배드민턴, 등산 등의 운동 컨텐츠를 즐겨왔다. 7년 전에는 육군 특급전사 위로휴가와 유격왕 포상휴가를 받았다. 최근 운동 공백기엔 2일에 한 번 팔굽혀펴기 50번 정도만 했다. 헬스 시작 당시 키/몸무게는 180cm/90kg 이었고, 현재는 180cm/88kg 이다. 체지방률은 22.8%에서 19.6%으로 감소했고, 근육량은 39.6kg에서 40.9kg로 1.3kg 증가했다. 이는 자랑이 아니며, 다음의 깨달음들을 얻을 성장 소설 속 도입부의 주인공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PT 20회 시 1회에 8만원이었다. 발품은 5곳 정도 팔아봤고, 다른 곳에 비하면 조금 비싼 곳이었다.


1. 지속 가능한 운동 습관은 내 인생에 시간 효율을 높여준다.

    - 단련된 신체와 정신을 갖게 되며, 달라진 퍼포먼스를 본인도 느낄 수 있다.

    - 24시간 중 하루에 1시간 운동에 투자한다면, 남은 시간은 23시간이 아니라 24시간 이상이다.

    - 물론, 짧게 한 운동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 마냥 운동 시간을 늘린다고 만사가 나아지진 않을 것이다.

2.  식단도 몸을 만드는데 Body Building의 중요한 스킬이다.

    - 내 몸에 필요하거나 좋은 음식을 먹어 내 몸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 바디프로필 또는 선수를 위한 단기적인 식단이 아니라면, 나 같은 직장인도 충분히 할 만하다. 양이 결코 적지 않다.

    - 물론, 단백질 보충제(프로틴)와 닭가슴살이 입에 맞지 않다면 난이도가 조금 오를 수 있다.

3. 돈을 아낄 수 있다.

    - 일단 병원에 덜 갈 것이고, 감기도 더 약하게 걸릴 것이다. 아파도 근육이 버텨줄 것이다! (근육만세!)

    - 내가 식단을 위해 구매하는 음식은 닭가슴살, 단백질보충제, 즉석밥, 냉동야채, 오트밀, 캐슈넛이다. 한 달에 어림잡아 16만원 정도면 아침과 저녁을 해결할 수 있다. 기존에는 아침-편의점, 저녁-외식으로 하루에 2만원 정도 사용했는데, 체감 상 30만원 정도 차이 난 것 같다.

    - 물론, 내가 최저가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조금 더 질이 좋거나 비싼 음식으로 다이어트(식단)를 진행한다면, 금액이 상이할 수 있다.

4. 경력 10년 차 헬스 트레이너도 나와 다른 사람이다.

    - 아무리 경력이 많아 익숙하더라도 '나'는 처음이다. 운동할 때의 고통이 뇌의 방패기재인지, 몸에 이상이 생겨 아픈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보수적인 편이 좋아 보인다. 허리라도 나가는 날에는.. 평생 고생일 수 있다.

     - 느낀점을 활발히 트레이너에게 공유하라. 필자는 좌우 비대칭으로 등이고 뭐고 싹 다 굳어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등이 유연한 편이라 다른 부위 할 때 등을 먼저 잘 사용해서 운동이 안되었다나..

    - 물론, 트레이너는 내 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가끔 놓칠 수 있다는 거지.

5. 우락부락한 근육이 될까 봐 헬스 시작을 안 한다고?...

     - "SKY 대학교 갈까 봐 수업만 듣고 방과 후 공부는 하지 않는다"라고 들린다.

    - 바디빌딩(Body building)은 직역하면 몸을 만드는 거긴 한데, 일반인은 그냥 '건강해지기'정도로 해석하라.

    - 물론, 이것도 성취감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김종국님과 같은 극소수의 인물이 있을 수 있다.

6. 여름에 헬스장 갈 거라면 샤워장 내 에어컨이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하라.

     - 유산소 하고 샤워장 들어가서 차가운 물로 아무리(필자는 최대 15분) 샤워해도 옷 입기 전에 땀에 흠뻑 젖어있다.

     - 결국, 집에 가서 샤워하게 된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닝 복을 빌려 입더라도 내가 입고 온 옷이 모두 젖는다. 운동 끝나고 찝찝하여 카페에서 공부하기 같이 야외에서 시간 보내고 싶지 않아 진다.

     - 물론, 끝나고 집에 바로 가서 샤워하거나 땀을 적게 흘리도록 운동했다면 괜찮을 수 있다.

7. 체육관 등록 전, 자신이 주로 이용할 시간대에 방문하여 사람들이 얼마나 운동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 체육관이 아무리 넓어도 그에 맞게 사람도 많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기구를 제때 이용할 수 없다.

     - 돈을 조금 더 내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 물론, 등록할 때만 사람이 적었다면... 유감이다.

8. 헬스 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하게 이용하자.

     - 다른 사람들은 자기 운동하기 바쁘며, 본인에게 관심이 없다.

     - 내가 소극적이지 않은 편인데도 트레이너가 PT중인 곳 옆에서 운동하기를 꺼렸다. 하지만 이제는 별 거리낌 없이 앉을 수 있다. 처음은 힘들 수 있다.

     -  물론, '슈퍼세트'인가? 두 개의 운동을 한 세트라며 두 개의 자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난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기다려야 할 것 같다.

9. 원판과 덤벨(아령)은 꼭 원상복구 해놓자.

    - 누군가는 20KG 원판을 봉에서 빼기 어려워할 수 있다.

    - 헬스장에 원판이 풀소유로 존재하지 않는다. 딱 알맞게 존재한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원판을 끼울 수 있는 모든 기구에서 사람들이 원판을 끼고 운동하면, 부족할 것이다.

    - 물론, 파이팅 넘치는 관장님이 계셔서 그런지 나는 방치된 원판과 덤벨을 본 적 없다. 

11. 1인 자취 일반적인 냉동실 사이즈는 닭가슴살 100g 30개, 냉동야채 2개 정도면 꾸기지 않고 약간 여유롭게 채울 수 있다. 만약, 옥수수나 만두와 같은 냉동식품이 있다면 꽉 차거나 못 넣을 수 있다.

12. 헬스에 한해서, 근육량은 헬스 실력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 근육은 일정치까지 자라나다 기하급수적으로 느리게 커지기 시작한다. 짧은 시간 내에 근육량이 1~2kg 상승했지만, 다음 1~2kg, 또 그다음은 1년에 1kg 올리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 트레이너와 나는 키와 몸무게가 같다. 하지만, 근육량이 8kg 차이 난다. 지진으로 비유하자면, 나는 진도 4 근육이고, 트레이너는 진도 8 근육이라 할 수 있다. (32의 4제곱 배 차이랄까...?)

    - 물론, 내츄럴이 아닌 호르몬 주사를 이용하는 영역은 나는 아예 모른다.

13. 운동을 오래 할 것이라면, 기본기에 충실하자.

    - 해당 근육 운동에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무게는 낮아진다고 한다. 

    - 처음 밴치 프레스에 도전했을 때 60kg를 성공했지만, 2개월 지난 지금 나는 65kg 정도 한다. 최근까지 50kg 정도 하다가 힘이 올라와서 이제야 증량한 것이다.

    - 기본기가 탄탄해야 덜 다치고, 근육은 빨리 자라난다. 근육이 자라면 무게는 알아서 올라간다. 효율을 위해선 당장 자세가 잡히기 전까지는 좀 천천히 가도 좋다.

    - 물론, 기본기에 충실한다고 무게를 늘려가는 것을 멈추면 안 된다고 한다. 무게 치는 것이 두려워서 자세에 집중하는 것으로 도망치는 건 이상하다. 걱정하지 마라, 자세가 좋으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는 들어지지 않고, 힘이 빠져도 그리 다치지 않는다.

14. 좌우 비대칭에 헬스가 효과적이다.

    - 나와 같이 오래 앉아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쩔 수 없다. 마우스를 양쪽에 두고 사용하는가? 좌판 배열이 좌우 대칭인 키보드를 사용하는가. 모니터가 우리의 정중앙에 있는가.

    - Body Building이다. 근육과 관절에서 나오는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임에 따라 점점 좌우 비대칭이 잡힐 것이다. 필자는 좌우 비대칭으로 잠도 잘 못 잤다. 똑바로 누웠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불편했고, 잠드는데 오래 걸렸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중간에 꼭 한 번씩 일어났다. 지금은 같은 6시간을 자도 완전 느낌이 다르다. 버스에 앉으면 자기 바빴는데, 지금은 눈이 떠진다.

    - 아픈 것은 병원에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이 뻐근하고 결린다고 느끼는 사람은 꼭 헬스를 해보기 바란다. 나는 쭉쭉 늘리는 운동으로 몸에 좋다던 수영으로도 좌우 비대칭이 호전되지 않았다. 우리의 일상은 반복되니, 도수치료나 추나요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 물론, 내 몸의 소리에 귀를 잘 기울여야 한다. 어깨와 목이 뻐근하다고 꼭 어깨와 목이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있다. 다리 꼰 자세 거나 골반이 틀려있어 이를 보정하기 위해 어깨나 목이 고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전신 운동을 통해 몸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굳은 부분에 활력을 불어넣어 몸을 개선해야 한다. 

15. 처음 운동을 배울 때는 근육의 회복이 매우 더디다. 당연한 것이며, 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

    -  첫 다리 운동 때는 잊히지 않는다. 계단에서 힘이 풀려 넘어질 뻔한 것은 너무 흔한가? 그럼, 아침에 기상해서 침대에서 내려올 때 힘 풀린 건? 그럼, 다음날부터 몸살이 슬 와서 다다음날까지 간 것은? 가슴, 등, 어깨 등 다른 부위도 동일하다. 처음 한 부위의 회복은 5일 정도 잡으면 된다. 

    - 근육통이라는 게 몸살을 의미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그냥 운동으로 인해 몸이 힘들어서 으슬으슬하거나, 머리가 어질 하거나,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안 좋은 건 아닌데... 근육이 성장하는 것이긴 한데.. 흠..

    - 물론, 1달쯤 지나 익숙해지면 이런 상황이 자주 나오진 않는다. 스파르타로 연예인들 전용 트레이너 붙여서 운동하면 계속 근육통이 올 수도 있겠다 싶다.

16. PT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 Youtube의 운동 관련 영상이 너무도 잘 되어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의 체형이나 습관, 운동 실력에 맞춘 영상은 없다. 당신이 영상을 따라 한다고 영상과 같은 동작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 PT를 10회쯤 받을 때는 주 운동들의 자세에 집중해서 배울 수 있었다. 올바른 자세, 기초적인 마음가짐 등이다.

    - 10회 이후 PT에서는 나의 한계를 체험시켜 준다. 힘들긴 하지만, 세트의 횟수가 채워지는 게 신기하다.

    - 물론, 머리가 띵하거나, 눈앞이 깜깜해지거나, 토할 것 같을 수 있다.

17. 오늘도 헬스에 다녀왔지만, 가기 전부터 운동하는 도중까지 나와 싸웠고, 승리했다.

    - '하루 정도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저번 주에 운동을 안 쉬었고, 일요일은 수영도 다녀왔는데'

    - '이번 세트는 하나만 덜 할까? 지금도 충분히 자극 느껴지는데'

    - '점심-일반식에서 밥을 2/3 공기만 먹으라는데, 한 공기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 물론, 오늘은 나의 승리다.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사실 양 조절을 한 것이다. 헬스 PT나 첫 운동 시작 전의 나에게 이 글을 선물하고 싶다. 운동하면서 몸이 왜 이리 안 커지느냐느니, 운동도 결국 기회비용 이라느니, 이번만 양껏 먹고 살 빼겠다느니.


아 맞다. 원래는 골반 허리가 결려 퇴근하고 앉을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피곤해서 침대에 눕기 바빴지.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2개월 만에 내 몸에서 다른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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