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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Feb 16. 2024

당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

인생은 독고다이다

'이효리가 이효리 했다' 이효리의 국민대 축사가 연일 화제다. 얼마 전 브런치 글에서 언급했던 한끼줍쇼의 명언, '그냥 아무나 돼' 이후 또 다른 명언이 나왔다.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제가 좀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데 들을 이유가 있습니까? 그냥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귀담아들어야 되는 건 자신의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대 축사 중

누구보다 공감하는 말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로부터 일장 연설을 듣고 살았다. 단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친척이고 사회적 위치가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그 연설은 한번 시작되면 기본 2시간에서 길면 3~4시간이었고 몇십 년 반복되었다. 심지어 매번 똑같은 내용으로.

 

이효리는 말했다. 누군가 주의, 주장을 자신에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길게 말하는 건 더더욱 싫다고. 계속되면 '만나고 싶지 않다고'. 너는 너고 나는 나인데 왜 내가 너의 일장연설을 들어야 되지?

출처:News1

나는 그것을 20년간 겪었고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겼다. 의도를 알아채라고 몇 년간 연락을 무시했더니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 사람을 질리게 한다. 피하지 말고 한 번은 단호하게 맞서야 하는데 목소리 듣는 것도 소름이 끼친다.


인간관계가 유지되려면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의 사전적 정의는 이야기를 주고받음이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연설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설은 개인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죽음'이다. 생명 연장을 위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의학, 과학 기술만 봐도 얼마나 생명 연장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몇십 년을 더 살게 되었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 번뿐인 인생을 헛되지 않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 대신 기쁨, 충만함, 행복감을 갖기 위해 명상, 감사, 글쓰기 등 갖가지 방법을 사용하면서 말이다.


또다시 그녀와의 관계로 인생이 헛되게 낭비된다면, 일방적 연설로 정신적 폭력을 당해야 한다면, 나는 혈연관계를 떠나 그 인연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 부디 내 말도 귀담아듣지 말길:) 그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이고 내 방식이다.

누군가에게 일장 연설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위안받으려 하지 말자. 인생은 독고다이니까.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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