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을 잘 느끼는 사람들은 나에겐부러움의 대상이다. 나는 행복이나 즐거움, 기쁨 등 긍정적 감정들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늘옆에있는남자친구는 '행복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를 보고 있으면행복은참...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당신이랑 밥 먹을 때 가장 행복해'
'좋은 풍경을 보며 바람을 맞으니 행복해'
'음~~ 맛있는 냄새(이미 표정이 행복)'
....
어쩜 이렇게 행복을 쉽게 느끼지? 희한하면서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행복에 대한 역치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를 따라 '음~~ 행복해' 해보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이게 행복한 상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에서 생각을 거치면 이미 감탄할 타이밍은 지난 후다. '누가 행복을 머리로 계산하냐? 생긴 대로 살아야지 뭐'했는데, 우연히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님의 영상을 보았다.
'감정은 기억에서 온다'
함께 보낸 기억이 없는 먼 친척이 돌아가시면 우리는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그와 함께 했던 기억이 없기 때문에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 게 당연한것이다. 물론 다양한 기억과 성향, 살아온 환경이 복합적으로 감정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긍정적인 감정의 기억이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면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보다는,최상의결과(성적)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느라 애썼던 장면이먼저 떠오른다.늘 친구들보다 오래 공부했고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불안했다. 결과 학창 시절나는, 만성피로와 수면부족으로 매우 예민하고 까칠한 편이었다.
행복을 하나씩 수집해보려고 한다. 하다보면 행복한 기억들이 엮여 자연스럽게,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행복해'하고 감탄할 수 있는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