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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23. 2024

좋아하는 것에 이유가 생기면 좋아할 수 없게 된다

목적 없는 좋음이 많은 하루

'강원도 여행이 좋아. 글 쓰는 게 좋아. 영상 찍는 게 좋아...'


'그게 왜 좋아?'라고 물으면 이유는.. 없다.

'그냥 좋아'하는 거니까.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라는 책을 빌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어른스럽게 해내는 이의 일상과 실수담이 들어있는 책'이라는 정문정 작가의 소개처럼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고민하고 찾아가며 느낀 작가의 감정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좋아하는 것엔 이유가 없다'는 그 말에는..

바다를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바다를 왜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파도치는 소리, 바닷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바다를 좋아합니다'라고 이야기해 버리면 그것이 없어졌을 때 바다를 좋아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좋아하는 것엔 '이유'가 없다

솔직히 나는 어떠한 행위를 하면 의미를 부여하고 목표를 세워 그것을 이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과주의자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종종 이유도 목표도 없이 그냥 좋아서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진로강의, 글쓰기, 코칭, 유튜브..


내 등치보다 큰 짐보따리를 짊어지고 진로강의를 나가는 모습을 보고 남자친구가 물었다.

'당신은 휴가 내느라 눈치 보고 짐도 무거워 힘들다면서 강의를 나가는 이유가 뭐예요?'

'글쎄..... 그 좋아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것에 이유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 이유가 사라져 버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수 없게 되는 슬픔을 맛보고 싶지 않다. -좋아하는 것엔 '이유'가 없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돼서', '나처럼 방황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려고',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려고' 같이 명확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그런데 강의를 듣고도 성장하지 않거나, 방황하는 아이들이 생기면? 그러면 나는 강의를 할 수 없게 될까?


다행히 이유는 없다. 그저..'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이 좋다'


이러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 '그냥.. 좋아'할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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