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에서 근무하다 보면 칭찬을 꽤 자주 듣는다. 소소하게는 상대가 걸치고 있는 양말, 머리핀, 옷에서부터 피부, 머릿결 등 외모에 이르기까지 그들은밥 먹듯 자주 칭찬을 했다.
처음 입사했을 때별 걸 다 칭찬하는 그들이 부담스럽고 어색했다. 자신을 높이지 않는 것, 상대의 칭찬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알고 있었기에기분 좋게 칭찬하는 상대의 말을 부정하는 반응을 보였고결국대화의문은닫히고 말았다.
나: 어휴, 절대 아니에요. 자세히 보면 주름이 자글거려요.
환자:....(어쩔....?)
점차 병원 생활에 익숙해져 여유가 생기자 그들이 칭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보였다. 그들의 반응은 ' 허무하리만큼 간단했다. 그저 'Thank you!' 하고 기분 좋게 미소 짓는 게 전부였다. 그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손사래를 치고 어색해하는 나의 반응 역시 그들에게 낯선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칭찬은 처음 보는 상대와 ice breaking을 하는 도구 같은 장치다. 가볍게 건네는 인사레벨의 친밀감 표시랄까? 그리고 신기했던 건부모들이 아이에게 칭찬에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모습이었다.
나: 와우, 니 귀걸이 너무 예쁘다
엄마: 자, 어떻게 말해야 하지?
3살 아이:....
엄마: '고맙습니다'라고 해야지
3살 아이: 고맙습니다.
이제는 나도 칭찬을 밥 먹듯 한다. 특히 아이나 부모가 까칠해 보이면 더 적극적으로 칭찬을 한다. 예전에는 이런 환자들에게 선뜻 다가가는 게 어려웠고 예상대로 까칠하게 굴면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아이를 칭찬해 주면엄마의 표정이 한결 온화해지고 아이와 엄마 모두 적극적인 태도로 진료에 응하는편이었다.
처음 보는 상대에게 건네는 자연스러운 칭찬 한마디, 그리고 칭찬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첫 만남의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푸는 열쇠가아닐까?
굳이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속담을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는 칭찬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휘되려면 칭찬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기분 좋은 대답에 이어 상대에게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된다. 멋진 칭찬을 받았다면 기쁜 마음으로 유쾌하게 대답해 보자.
'감사합니다:)'
칭찬을 통해 서로가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다정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