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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21. 2019

교사를 위한 치유 저널

당신을 위한 셀프케어 방법은 무엇입니까?

요즘 저의 화두는 '셀프케어'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매일 돌보 간호사로 살다 보니 지치고 소진되어 가는 저를 종종 발견하는데 이럴 때 저를 잘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케케서빅닌  나의 실하는 방식과, 이를 바꾸려는 이희원 나 자신으로서의 삶을 조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하고 있는 셀프케어는 글쓰기, 정확히 말하면 '저널 쓰기'입니다.

 


저널 쓰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기와  달리 내가 경험한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에 성찰을 담아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방법입니다.


저널 쓰기를 시작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저를 발견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덤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확장시켜나가는 훈련까지 하게 되니 이보다 좋은 자기 계발이 없지 싶습니다.


저널 쓰기의 매력을 서서히 느끼고 있을 때 '교사를 위한 치유 저널'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미국의 저널 테라피스트이자 문학치료 전문가인 kathleen adams와 스페인 영어교사 marise barreiro가

여러 가지 역할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교사들이 저널 쓰기를 따라 하기 쉽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꼭 교사가 아니더라도 교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응용해 쉽게 저널 쓰기를 시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책장을 넘길수록 축 처진 어깨로 늘 뛰어다니는 수많은 '간호사'들이 생각났습니다. 환자에게는 약 복용을 교육하면서 자신은 약 먹을 시간도 놓치고, 인력난의 악순환으로 생긴 '태움'에 자존감은 바닥이 되어버린 '간호사'가 필요한 게 바로 저널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를 위한 저널 치료를 간호사로 바꿔 읽고 있는 저는 어쩔 수 없는 간호사인가 봅니다.



학생을 행복하고 창의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행복하고 창의적이어야 하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사를 위한 치유 저널 역자 서문 中, 학지사>


교사뿐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은 누구보다 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그들의 돌봄을 받는 이들에 대한 책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 안에 억압된 감정과 상처가 남은 상태라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나와 상대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워크북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마다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독자들이 따라 써볼 수 있는 웜업을 주고 실제 교사가 쓴 저널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그것을 성찰하는 과정까지 기록할 수 있어 저널 치료의 실용서로써 손색이 없었습니다.


책에서 교사들은 여러 업무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글로 쏟아내면서 감정의 해방과 자아성찰시작합니다. 저널 쓰기를 통해 교사가 되려 했던 이유를 기억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면서 이들은 학생들의 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심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내 환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초심을 잃고, 방황하며 꾸역꾸역 하루를 버텨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나를 위한 저널 쓰기를 통해 흔들리는 마음을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 다지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마음이 저널 쓰기를 통해 어떠한 강풍에도 휘둘리지 않게 강해지면 좋겠습니다.




나는 나의 삶이 예술과 교육, 삶과 교육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에 개입하는 방식에 놀란다. 또한 누군가 뿌린 씨앗이 계속해서 자라나고 전파되어 가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란다.
<교사를 위한 치유 저널 -알베르토>


교사로서의 가장 큰 결심은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교사 자신의 삶이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어지럽게 된다면 학생들의 교육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이와 같이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것자신이 속한 일터에도, 내 삶에도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를 책임지는 일이 결코 머릿속에서만 일어날 수 없는 것임을, 글로 정리해 마음에 새기면서 고쳐 써야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교사를 위한 치유 저널이라고 제목이 지어졌지만 자신을 성찰하고, 나의 일과 삶의 조화로 풍요로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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